게임·걷기 등 다양한 활동 접목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쉽고 재미있게 저축하는 ‘펀세이빙(Fun Saving)’이 금융권의 새로운 적금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펀세이빙은 자칫 딱딱하게 느껴지는 금융에 재미를 접목해 금융소비자가 쉽게 저축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최근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시중은행들이 단순히 금리로 차별화를 꾀하기가 어려워지자 돈 모으는 즐거움을 극대화한 펀세이빙 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출시한 ‘26주 적금’은 펀세이빙 적금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26주 적금은 처음에 1천원, 2천원, 3천원 중에 선택해 내고 이후엔 한주가 지날 때마다 처음 낸 액수만큼 금액을 늘려서 적금하는 상품이다. 예컨대 처음에 1천원을 저축했다면, 둘째 주에는 1천원 더 늘린 2천원, 셋째 주에는 3천원, 마지막 주인 26주차에는 2만6천원을 납입하는 식이다.

카카오뱅크는 납입에 성공할 때마다 애플리케이션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도장을 찍어줬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도전 현황을 친구나 가족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26주 적금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출시 20일 만에 30만 계좌를 돌파했으며, 지난 4월 기준 80만좌를 넘어섰다.

신한은행은 최근 모바일 주사위 게임에서 높은 레벨에 오를수록 우대금리를 더 주는 ‘쏠 플레이 적금’을 출시했다.

쏠 플레이 적금은 6개월 만기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기본금리 연 1.9%에 게임에 참여하는 것 만으로 연 0.2%, 게임 내 코인을 모아 레벨 10 도달 시 연 0.4% 우대금리를 받아 최고 연 2.5%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건강과 결합한 적금도 있다.

KEB하나은행의 ‘도전365적금’은 많이 걸을수록 우대금리가 높아지는 상품이다.

‘도전365적금’은 기본 금리가 1.3%로 낮지만 걸음수 데이터에 따라 최소 1%에서 최대 2.35% 금리가 우대된다.

다이어트나 금연 등 가입자가 정한 목표를 달성하면 최대 0.6%포인트의 금리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우리은행의 ‘위비 꾹 적금’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저축경험을 제공하는 펀세이빙을 통해 저축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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