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세력 추측, KCGI와 안정적 지분 격차 예상돼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미국 델타항공이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분을 취득,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델타항공은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이유로 밝혔으며, 업계 역시 한진 오너가 경영권 방어 차원의 우호세력 등장으로 보고 있다.

21일 업계 따르면 델타한공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0일 한진칼 지분 4.3% 취득 사실을 공개했다.

델타항공은 “한·미 규제당국 승인 후 지분 비율을 1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대한항공과 맺은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JV) 등 전략적 협력관계 강화 차원”이라 취득 배경을 소개했다.

델타항공의 타 항공사 지분 취득에 대해 투자업계에서는 ‘특별한 경우는 아니다’라는 게 일반적 의견이다. 이 회사가 2015년 중국동방항공(3.5%) 2017년 에어 프랑스(10%) 지분 취득 등 전례가 있고 최근 글로벌 항공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델타항공이 대한항공이 아닌 지주사 한진칼 지분 인수에 나섰다는 건 특이점으로 꼽힌다. 외국인 국적사 지분 취득에 제약이 있으나 지분 10% 정도라면 대한항공에 대한 직접 투자도 가능한데 굳이 지주사 지분을 취득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KCGI와 지분경쟁 중인 한진그룹의 경영권 보호 차원에서 델타항공이 지분 취득에 나선 것으로 해석 중이다.

델타항공 지분 10% 취득 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종식 전망도 나온다.

이날 기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일가와 우호세력 한지칼 지분율은 28.93% KCGI측 지분율은 15.98%로, 조 회장 쪽으로 델타항공 지분이 최대 10%까지 더해질 경우 양측간 격차는 22.97%까지 벌어지게 된다. 이 경우 사실상 경영권 논란이 해소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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