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여신금융협회를 이끌게 된 김주현 신임 회장(사진)이 업계에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18일 개최된 여신금융협회 임시총회에서 제12대 회장으로 공식 선임됐다. 김 회장의 선임안은 전체 회원사 98곳 중 63곳 대표가 참석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김 회장은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재정부 증권국,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등을 역임한 관료 출신이다. 관직을 나온 후엔 예금보험공사 사장,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여신금융협회의 새 수장이 된 김 회장이 앞에는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했다.

지난해 정부의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 조치로 촉발된 업계의 불만을 수습하는 일이 시급하다.

특히 카드업계는 올 2분기부터 수수료 인하 여파가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레버리지 비율 완화 등 카드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금융당국에 관철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노조와의 관계 회복도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차기 여신협회장 선출 과정에서 관료 출신 인사 선임에 대해 강한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협회의 자율성과 업계의 이해보다 협회를 금융당국의 2중대로 만들 위험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실적 악화가 가시화되고 있고, 캐피탈 업계도 영업 경쟁이 심화하는 등 여신금융업황이 좋지 못한 상황이다”면서 “내부에서는 당국에 이런 여신금융업계의 상황을 대변하고, 소통하는데 있어서는 아무래도 업계 출신보다는 관료 출신이 유리한 점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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