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시장 성장에 대대적 투자했지만 실망스런 성적 내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롯데와 신세계가 모바일쇼핑시장이 성장하자 대규모 투자와 함께 계열사 모바일앱을 통합했지만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19일 닐슨컴퍼니 산하 코리안클릭의 5월 모바일앱 순위를 보면 롯데홈쇼핑-롯데온앱은 지난달 순이용자 수 244만명으로 이 부문 11위에 올랐다.

롯데온을 운영하는 롯데그룹 7개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순위다. 하지만 이 부문 1위인 쿠팡(958만명), 2위 11번가(775만명), 3위 위메프(622만명) 보다 크게 낮다.

롯데온 운영사 중 순이용자 수 2위는 전체 14위인 롯데닷컴으로 146만명의 순이용자 수를 기록했으며 3위는 23위인 롯데하이마트(97만명)다.

롯데쇼핑의 핵심 사업부문인 백화점과 마트, 슈퍼, 롭스 등의 앱은 순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4월 유통계열사 7곳의 모바일앱을 연결하는 롯데온을 출범시켰다. 온라인·모바일쇼핑몰의 성장으로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망의 실적이 저조해지자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통합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롯데는 앞선 지난해 8월에는 롯데쇼핑에 e커머스사업본부를 출범시키고 김경호 롯데닷컴 대표이사를 본부장으로 선임했으며 총 3조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거래액 20조원을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출범 첫달인 4월에는 롯데홈쇼핑앱이 순이용자수 10위에 오른 게 롯데온 앱 중 가장 높은 순위였으며 지난달에는 그마저도 한계단 내려갔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이용자수를 늘릴 특별한 전략을 세우고 있지는 않다”며 “2023년까지 거래액 20조원을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모바일사업 부진은 신세계그룹도 마찬가지다. 신세계의 통합 모바일쇼핑앱 SSG닷컴(쓱닷컴)의 지난달 순이용자 수는 94만명으로 전체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SSG닷컴앱의 순이용자 수는 지난 3월과 4월 각각 110만명과 112만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으나 지난달에는 두자리 수로 줄었다. 순이용자 수 순위도 3월 20위, 4월 17위에서 지난달 7계단이나 내려앉았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부터 온라인 신설법인을 준비해 왔다. 지난해 12월 이마트와 신세계의 온라인사업을 물적분할해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을 만들었으며 올 1월 두 법인을 합병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사모펀드인 어피니티·비알브이로부터 총 1조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신세계는 지난 3월 초 온라인사업 통합법인을 출범시키며 최우정 이마트 e-커머스 총괄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2023년 매출 10조원을 돌파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초기 이용자 수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모바일쇼핑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롯데와 신세계의 영향력이 크지 않고 고객들도 두곳을 많이 찾지 않고 있다”며 “조금 더 지켜봐야할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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