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처럼 ‘껐다 켰다’…재가입 절차 간소화
수익 크지 않지만 DB확보 통한 잠재고객 유치 목적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휴가철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간편가입 여행자보험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행자보험은 보험료 규모가 작아 보험사들의 수익에는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외여행자 수 증가로 이용자 DB확보 등 포화된 보험시장 속 잠재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안으로 풀이된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번 가입하면 재가입 절차를 대폭 줄여 특정 기간 내에 보험을 다시 개시할 수 있는 여행자보험 상품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NH농협손해보험은 ‘On-Off 해외여행보험’을 지난 12일 출시했다.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이 상품은 한 번 가입하면 재가입시 가입절차가 대폭 줄어드는 점이 특징이다.

설명의무와 공인인증 등 별도의 절차가 없어 해외여행이나 출장이 잦은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이려는 취지로 개발됐다.

금융플랫폼 뱅크샐러드도 삼성화재와 온-오프(On-Off)형 스위치 여행자보험을 개발,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 상품도 농협손보의 On-Off 해외여행보험과 마찬가지로, 가입과 해지를 스위치처럼 간편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항공사 홈페이지에서도 여행자보험 가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삼성화재는 이스타항공과 여행자보험 판매를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MOU)를 지난달 21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여행자보험을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면, 올해 하반기부터 이스타항공 이용 시 이스타항공 홈페이지에서 항공료와 여행자보험료를 한 번에 결제할 수 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간편가입 여행자보험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은 포화된 보험 시장 속 잠재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방책으로 해석된다.

여행자보험은 보험료 규모가 작아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품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초부터 출시 열풍이 이어진 미니보험처럼 간편가입 여행자보험 역시 고객 DB확보가 주된 목적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수익성이 크지 않더라도 증가하는 해외여행자 수를 감안하면 미래 고객유치에 효과적이다.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해외여행자 수는 2천869만명으로 2016년보다 900만명 가량 늘었다.

간편가입 여행자보험의 흥행이 미미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여행자보험의 경우 일반 상품도 가입 과정이 까다롭지 않아 간편가입의 메리트가 적다는 지적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최근 출시·개발되고 있는 간편가입 여행자보험은 인슈어테크 측면에서 획기적인 상품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일반 여행자보험 상품도 가입 과정이 크게 번거롭지 않아 간편가입 여행자보험이 큰 인기를 끌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