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정찰제·연체마케팅 등…당첨자 자금부담 완화 위해 다양한 조건 제시

부동산 침체에 건설사들이 미분양을 줄이기 위해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지역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
부동산 침체에 건설사들이 미분양을 줄이기 위해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지역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부동산 침체에 건설사들이 미분양을 줄이기 위해 새로 분양하는 신축아파트에 시스템 에어컨이나 발코니확장을 무상제공하거나 계약금을 줄이고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내놓고 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는 19일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1순위 청약접수를 시작하는 세 개 단지는 청약마감을 위해 중도금 무이자 등 다양한 혜택을 내놓는다.

대우건설은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 분양에 계약자의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계약금 2회 분납제와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내놨다. 계약금은 2회 납입으로 1차 납입은 1천만원 정액으로 납부한다.

중흥건설은 ‘파주운정신도시 중흥S-클래스’에 계약금 10%, 중도금 이자 후불제를 적용했다. 중도금 이자후불제는 중도금을 납부하는 회차에 발생되는 이자를 후불제로 납부하는 것으로 매월 대출이자 부담이 없어 청약에 계약자의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대방건설은 발코니 면적을 넓혀 타사 대비 최대 9.9㎡ 이상 넓은 서비스 면적을 제공하는 특화설계를 적용했으며 분양하는 전 타입에 시스템 에어컨을 무료로 제공한다. 타입별로 59㎡타입은 에어컨 두 대 84㎡ 타입은 에어컨 3대가 무상 시공되고 84㎡타입과 107㎡타입은 빌트인 콤비냉장고와 손빨래하부장이 무료로 시공된다.

부동산 불패지역으로 불리던 강남권에서도 연체이자를 낮춰주는 이른바 ‘연체 마케팅’이 등장했다.

GS건설이 서울 서초구에 분양하는 ‘방배그랑자이’는 일반 분양 계약자들이 중도금을 절반만 내면 나머지 반을 연체해도 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연체 이자도 연 5%만 부과하기로 했다.

GS건설은 분양가가 9억원을 초과해 중도금 대출이 지원되지 않는 점을 고려해 연체이자를 일반 중도금 대출 이자(연 4%) 수준으로 낮췄다. 계약자는 3회차 까지만 중도금을 납부하면 나머지는 연체이자를 낸 뒤 잔금 납부시 한번에 상환할 수 있다.

지난 4월 한화건설이 공급한 ‘수지 동천 꿈에 그린’ 오피스텔은 계약금 10%에, 중도금 60%를 무이자 대출 조건을 적용했으며, 대림산업이 고양시 일산역 주변에서 공급한 ‘e편한세상 일산 어반스카이’는 발코니 무상 확장을 서비스로 내걸었다.

미분양이 물량이 많은 지방은 혜택이 더욱 파격적이다.

경남 김해 ‘연지공원 푸르지오’는 중도금 60% 무이자지원과 발코니 무상확장, 계약금 1천만원 정액제를 시행했다. SK건설과 대우건설이 경북 포항에 분양한 ‘두호 SK뷰 푸르지오’는 계약금 1차 500만원을 비롯해 중도금 전액 무이자, 발코니 확장 무상 제공 등의 혜택을 적용했다. 또 잔금 30% 중 20%는 입주 후 2년의 유예기간을 제공했다.

이는 최근 미분양, 미계약이 늘어나는 등 분양시장이 지속적으로 침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분양한 서울 서대문구 ‘홍제 해링턴 플레이스’와 2월 분양한 서울 광진구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 등은 높은 청약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초기 미계약이 속출했으며, 대출지원 등 분양성과에 공을 들였던 ‘분당 지웰 푸르지오’, ‘방배그랑자이’ 등도 정당계약에서 분양물량 전부를 소진하는데 실패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 이후 준공후 미분양이 늘어나는 등 분양시장 분위기가 많이 다운됐다”며 “대출규제로 당첨자의 자금부담이 커지면서 서울지역의 경우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도 대출규제로 계약이 성사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단지마다 계약금과 중도금 부담을 줄이는 다양한 조건이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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