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대우·GS·HDC,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 겸직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 중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개사의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현황. <자료=각사취합>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 중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개사의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현황. <자료=각사취합>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국내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 중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삼성물상·현대건설·대림산업·대우건설·GS건설·HDC현대산업개발)의 기업지배구조를 분석한 결과 6개 건설사 중 삼성물산과 대림산업만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당국에선 회사 경영진과 이사회 간 견제와 균형 측면에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 분리를 권고해왔으며, 올해 정기주주총회 전후로 SK 및 동원그룹을 비롯해 금호아시아나, 한진 그룹 등 대기업집단들이 이를 시행하고 있는 추세와도 역행하는 모습이다.

16일 전자공시시템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중 코스피 상장사 6개 건설사의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평균 준수율은 58.8%로 나타났다. 삼성물산(73.3%)이 가장 높은 준수율을 보였다. 그 뒤로 대림산업·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60%), GS건설(53.3%), 현대건설(46.6%)이 뒤를 이었다.

최근 한국거래소는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의무 공시 대상인 자산 2조원 이상의 코스피 상장사는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총 15가지 항목별로 핵심지표를 만들었다. 항목별로 주주와 관련된 사항 4개, 이사회 6개, 감사기구 5개로 정해졌다.

이사회와 관련된 지표 중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 분리부분은 6개 건설사 중 4개 건설사(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가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이사회의장을 겸직하는 것은 각 회사의 정관상의 문제보다는 관례적으로 이어져오던 부분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회사의 정관상 총회의 의장은 대표이사가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대표이사가 2인 이상일 경우는 대표이사 중 이사회에서 미리 지명한 대표이사가 총회의 의장이 된다“고 설명했다.

대신지배증권연구소 안상희 본부장은 “경영진을 대표하는 대표이사가 경영진에 대해 견제 기능이 있는 이사회의 의장을 겸임하는 것은 이사회의 투명성 및 이사회 중심의 책임 경영 확보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건설사별로 삼성물산이 핵심지표 준수도 1위를 기록했다. 총 15개 항목 중 11개 항목을 지켰다. 삼성물산은 6개 건설사 중 유일하게 핵심지표 중 감사기구 부분에서 5개 항목을 모두 준수 했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은 각각 9개 항목을 준수 했으며, GS건설은 15개 항목 중 8개 항목을 준수했다. GS건설은 핵심지표 중 주주 관련 4개 항목을 모두 미 준수 했다. 주주관련 항목을 모두 지키지 않은 회사는 GS건설이 6개 건설사 중 유일하다.

현대건설은 총 7개 항목을 준수 5대 준수율 50%를 넘기지 못했다. 현대건설의 경우 최고경영자 승계정책(비상시 선임정책 포함) 마련 및 운영과 6년 초과 장기재직 사외이사 부존재 부분에서 6개 건설사 중 유일하게 미 준수 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건설사 뿐아니라 대부분의 기업들이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다”면서도 “이사회 내 위원회와 사외이사 등을 통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감독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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