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수·운동량에 따라 포인트 및 보험료 혜택
고객 건강관리에 손해율 절감…“일거양득”
비의료 건강관리 서비스 가이드라인도 나와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걸음 수, 운동량 등에 따라 포인트 및 보험료 혜택을 주는 보험사들의 헬스케어 서비스 도입이 빨라지고 있다.

헬스케어 서비스는 고객 건강도 챙기고 보험사 손해율(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도 줄일 수 있어 일거양득 전략으로 꼽힌다. 최근 비의료 건강관리 서비스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나와 업계는 헬스케어 서비스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가 걷기에 초점을 맞춘 헬스케어 서비스 도입에 나서고 있다.

삼성화재는 '삼성화재 포인트' 제도를 지난 12일 도입했다. 포인트는 보험료 결제 또는 포인트몰에서 물품 및 서비스 구매해 사용 가능하다.

포인트 적립 방법 중 하나는 삼성화재 건강증진 서비스 애니핏을 활용 하는 것이다. 매일 또는 매월 걷기, 등산 등 정해진 운동 목표 달성 시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자동차보험에도 헬스케어 서비스를 접목했다.

삼성화재는 주중 6천보 이상 걸으면 보험료를 깎아주는 주는 자동차보험 특약을 이르면 내달 출시할 예정이다. 걸을수록 보험료 혜택을 주는 상품은 자동차보험에선 처음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에도 인슈어테크를 도입해보자는 취지로 상품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타 보험사들도 헬스케어 서비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생명은 걷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걷기프로그램 신청일로부터 다음 계약 해당일 전일까지 목표 걸음수 300만보를 달성하면 모바일상품권을 지급한다.

교보생명의 경우 모바일 앱을 통해 운동량 분석, 건강나이·건강위험도 평가, 건강정보·질환 등 정보를 제공한다.

오렌지라이프는 유전자를 이용한 대사질환(혈당, 혈압, 중성지방농도, 콜레스테롤) 분석 및 건강·상담·관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자산관리 앱에 건강관리를 접목한 서비스도 나왔다.

신한생명은 모바일 스마트창구 앱에서 제공하던 자산관리 서비스에 건강관리 서비스를 더한 ‘디지털 휄스케어(Whealth Care) 서비스’를 지난달 출시했다.

건강 식단 제안, 건강검진정보, 부동산 시세조회 등의 서비스로 구성됐다. 이달 안으로 이용 고객들의 생체 건강나이 정보도 제공될 예정이다.

업계는 보험사들의 헬스케어 서비스를 일거양득 전략으로 보고 있다.

고객은 건강관리에 보험료 혜택까지 받을 수 있으며, 보험사는 우량고객으로 손해율을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어서다.

최근 비의료 건강관리 서비스 가이드라인이 마련되면서 헬스케어 서비스는 향후 더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의료법상 의료행위와 건강관리 서비스의 판단 기준을 담은 ‘비의료 건강관리 서비스 가이드라인 및 사례집’을 공개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건강검진결과 확인 및 개인동의에 기반을 둔 자료수집 행위’, ‘개인용 건강관리 기기를 활용해 체성분·심박수·걸음수와 심전도·혈압·혈당 등 건강정보·지표를 모니터링하는 행위’, ‘섭취식품을 기록하고 영양소를 분석·안내하는 행위’ 등은 의료행위로 간주하지 않는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명확한 가이드라인 없이 애매모호한 의료법으로 인해 보험사들의 헬스케어 서비스가 해외에 비해 미진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며 “고령화 시대인 만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고 있어 보험사들도 향후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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