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대비 콩 가격은 12.5%, 두부 가격은 55.9% 상승

<사진=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진=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풀무원이 원재료 가격 인상을 이유로 두부 가격을 지속적으로 올려왔으나 원재료 가격이 하락할 때에는 이를 반영하지 않아 부당한 가격 인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풀무원의 부침용 두부(380g) 가격은 2008년 2천533원에서 2012년 3천800원, 2016년 3천950원, 2019년에 4천150원으로 꾸준히 인상해 두부 한 모에 4천원대가 됐다.

반면 두부 주요 원재료인 국산 콩(백태) 1kg 가격은 2008년 3천965원에서 2011년 6천189원으로 정점을 기록했으나 2014년까지 하락해 2015년부터는 4천원대를 유지했다.

국산 콩 가격이 2010년 5천540원에서 2011년 6천189원으로 649원 인상했을 당시 풀무원은 두부 가격을 300원 인상했으나 2013년 4천817원이었던 국산 콩 가격이 2014년 3천701원으로 1천116원 하락했을 땐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다.

이후 2015년부터 현재까지 국산 콩 가격은 4천원대를 유지해 큰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2016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150원과 200원, 총 350원을 인상했다.

풀무원이 원재료 가격 변화와 상관없이 지속적인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국산 콩(백태 380g)와 두부(380g)의 가격의 차이는 2008년에서 2013년까지는 1천원대를 유지하다가 2014년부터는 2천원 이상으로 확대됐다”며 “원재료 가격을 소비자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기업의 이윤 몫으로 가져간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풀무원은 가격 인상 근거에 대해 원재료 가격뿐 아니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을 꼽았다.

하지만 풀무원 두부를 생산하고 있는 풀무원식품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최근 10년간 종업원 급여 변동을 살펴본 결과 매출원가 및 판매관리비에서 종업원 급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17.4%에서 2018년 13.2%로 오히려 4.2%포인트 감소해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국산 콩 가격이 하락해왔던 점은 묵인하고 원재료 가격이 오르는 시점을 틈타 두부의 가격을 주기적으로 인상해온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제기된다”며 “시장점유율이 47.1%가 넘는 선두업체인 풀무원의 가격 인상에 따라 타 두부 제품들의 가격이 연쇄적으로 인상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들은 필수 영양 공급원인 두부 원재료의 가격 하락을 체감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안전한 국산 콩으로 만든 두부를 저렴하게 구입하길 원한다”며 “우리 농업환경의 변화를 통한 국산 콩의 안정적인 수급 대책과 가격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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