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굴삭기 시장 위축되면서 중국업체와 경쟁심화로 판매량 주춤

5월 중국 굴삭기시장에서 국내 건설기계업체들의 굴삭기 판매량과 시장 점유율이 모두 하락했다. 사진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중형굴삭기'DX300LC' <사진=두산인프라코어>
5월 중국 굴삭기시장에서 국내 건설기계업체들의 굴삭기 판매량과 시장 점유율이 모두 하락했다. 사진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중형굴삭기'DX300LC' <사진=두산인프라코어>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지난달 중국 굴삭기시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굴삭기 판매량이 전년 동월에 비해 30%가량 급감했다.

12일 건설기계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 내 굴삭기 판매대수는 총 1만8천8897대로 전년 동월 대비 2.2% 감소했다. 중국시장에서 굴삭기 월 판매량이 전년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 2018년 2월 이후 15개월만에 처음이다.

중국 굴삭기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국내 업체들의 판매감소는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달 국내 건설기계업체들의 중국 굴삭기 판매량은 1천728대로 전년대비 28.1% 감소했으며, 시장점유율은 전월대비 0.5%P 하락한 10.3%를 기록했다.

업체별로 두산인프라코어가 1천88대, 현대건설기계가 640대를 판매하면서 중국내 굴삭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8%, 20.9% 감소했다.

국내 건설기계업체들의 중국내 굴삭기 판매량은 지난 2017년부터 올 1분기까지 호조를 보였지만 4월부터 꺾이는 분위기다.

2017년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중국 굴삭기 합산 판매량은 전년대비 125% 증가했고, 2018년은 50.8%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 12.2% 증가했다.

하지만 4월부터 판매량은 꺾였다. 지난 4월 판매량이 전년대비 10.5% 감소한데 이어 5월에도 28.1% 감소하며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 같은 중국시장내 판매량 감소는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심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판매 부진에도 사니(SANY), XCMG 등 중국 굴삭기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은 강화되고 있다”며 “사업 환경이 중국업체들의 독주체제로 조성되고 있고 5월 중국 굴삭기시장 판매량도 감소하고 있어 중국시장의 역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건설기계업계는 중국 굴삭기 시장이 여전히 호황으로 최근 판매량 감소에 대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건설기계업계 관계자는 “올해 2분기 들어서면서 중국내 판매량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최근 몇 년을 보면 중국시장은 여전히 호황”이라며 “작년 중국시장이 워낙 좋아서 작년기준으로 수치가 조금 줄었지만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고 중국내 사업이 안정화에 들어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판매량이나 시장점유율의 경우 소형장비나 대형장비 모두 동급으로 취급되는데 국내업체의 경우 고수익 장비는 중대형장비와 특수장비들 위주로 판매하고 있어 수치로만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사업이 안정화 될 수 있도록 계획했던 수익성 위주의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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