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이슈에 변동성도 떨어져

시중은행 원화 대출금 구성 비중.<자료=메리츠종금증권>
시중은행 원화 대출금 구성 비중.<자료=메리츠종금증권>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은행주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업황 불안 속 금리인하 단행시 투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다. 주가 부양을 위한 성장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나 M&A 외 이렇다 할 방안이 없다는 의견 또한 적지 않다.

11일 업계 따르면 연초가 대비 신한지주를 제외한 은행주가 전반적으로 제자리걸음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역시 코스피가 외국인 매도세 둔화와 국내 기관 저가 매수에 힘입어 상승세로 전환했으나, 은행주는 외국인 순매수 국내 기관 소폭 순매도 등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경기둔화와 무역분쟁 우려로 은행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며 “정부의 핀테크 기업에 대한 호혜적인 정책도 기존 금융회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무관심을 유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가 변동성을 나타내는 베타와 거래대금이 역대 최저수준”이라며 “은행업종 평균베타는 0.6을 하회하고 있으며, 코스피 내 거래대금 비중도 3~4%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주식 변동성 자체가 낮아 상승장에선 덜 오르고 하락장에선 덜 빠지는 저베타주식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은행주 추세전망 관련 금리상승 또는 레버리지 확대 등 내적 성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개별 은행의 M&A 추진 등의 성장전략에 더 주목해야 할 것이란 말들도 나온다.

은경완 연구원은 “현재로선 은행업종의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과거와 같은 급격한 대손비용증가와 실적훼손 가능성도 낮다”고 언급했다.

이어 “주가수익률측면에서 가장 강력한 모멘텀은 M&A”라며 “인수 발표 시점에선 인수자금 적정성 등에 따라 주가가 하락할 수 있으나, 마무리 시점에서 염가 차익 발생 및 이익체력 개선 등 호재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인하가 중장기적으로 은행주에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며 “금리 인하에 따른 경기 부양 효과로 경기 침체 우려 둔화될 경우 은행 크래딧 비용 상승 우려도 완화될 수 있고, 부동산 관련 가계부채 우려 또한 한풀 꺾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주는 2분기에도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고, 절대 주가가 크게 상승하지 못해 가격 매력은 여전히 높으며 배당수익률 또한 5%에 달하는 등 매우 탁월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며 “다만, 금리 우려로 인해 타업종대비 상대수익률 측면에서 단기적으로는 쉬어가는 흐름이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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