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5월 34곳 중 24곳 청약 미달…오피스텔 과잉공급으로 수익률 하락 역대 최저

올해 전국에는 오피스텔 8만8천여실이 공급될 예정이다. 공급량이 크게 늘고있지만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해 오피스텔 청약 미달이 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오피스텔 견본주택 현장. <사진=연합뉴스>
올해 전국에는 오피스텔 8만8천여실이 공급될 예정이다. 공급량이 크게 늘고있지만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해 오피스텔 청약 미달이 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오피스텔 견본주택 현장.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강화에 아파트 등 주택시장이 둔화되면서 대안으로 떠오르던 오피스텔 시장에도 한파가 불고 있다. 오피스텔 공급량이 크게 늘면서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해 청약에서 미달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 투유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오피스텔 청약단지 34곳 중 청약 마감을 기록한 곳은 10곳에 그쳤다. 지난달 광주에서 분양한 ‘광주 쌍암동 미르채 리버파크 오피스텔’은 총 468실 분양에 청약자는 단 6명에 그쳤다. 4월 대구에 분양한 ‘대구 테크노폴리스 줌시티 오피스텔’은 574실 모집에 1명도 청약하지 않았으며 청약마감에 실패한 24개 단지 중 80%에 달하는 19개 단기에서 청약 신청자가 10명을 넘지 못했다.

오피스텔은 아파트 등 주택보다 대출 제한이 까다롭지 않은데다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른 소평형 주택 인기에 힘입어 청약 흥행에 성공해왔으나 최근 공급과잉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5년 4만4천307실이던 전국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지난해 7만4천553실로 3년만에 68.2% 급증했다. 올해는 총 8만8714실이 분양될 예정이다.

입주물량이 증가하면서 오피스텔의 매매가격과 수익률도 하락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15% 하락했다. 이는 지난 11월 이후 6개월 연속하락세다.

전국에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오피스텔의 수익률도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매매가격과 월세보증금, 월세가격 등으로 산출되는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지난해 4.97%를 기록했다. 이는 부동산114가 2002년 수익률을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다.

특히 오피스텔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은행권 담보대출 금리는 연 4~5%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임대수익확보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수익성 하락이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도 오피스텔의 과잉공급이 예정되면서 임대수익률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윤지혜 부동산114 연구원은 “오피스텔의 초과공급 우려감은 2020년에도 이어질 예정이라 임대수익률의 추가적인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공급량의 증가로 공실 비중이 덩달아 늘어날 경우 수도권 일부 오피스텔 단지는 연 4% 수준의 임대수익률 확보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 공급이 크게 늘고 있지만 수요가 받쳐주지 못해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며 “투자를 해도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는 공실 위험도 있어 오피스텔의 인기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