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대신 전자영수증·앱 푸시 영수증 늘어날 듯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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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카드업계가 종이 영수증 줄이기에 나섰다.

KB국민카드는 다음 달부터 무서명 거래가 가능한 5만원 이하 거래에 대해 고객이 종이 영수증 발급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카드 매출전표 선택적 발급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통상 카드 결제를 하면 회원용과 가맹점용 각 1매씩 총 2매의 종이 영수증이 발급되던 것을 가맹점용 1매만 발행되도록 하고 회원용은 고객 요청 시에 한해서만 발급한다는 것이다.

KB국민카드는 영수증 선택 발급을 통해 현재 연간 20억 장 이상 발급하는 고객용 매출전표가 최대 90%(18억 장)가량까지 감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B국민카드의 이런 행보는 그동안 카드업계가 금융당국에 건의해 온 ‘영수증 선택적 발급’과 맥락을 같이 한다.

카드사들은 고객이 종이 영수증을 잘 챙겨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문자 메시지, 전자 영수증, 푸시 알림 등 모바일을 통해서도 충분히 결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종이 영수증 발급이 불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현재 금융당국도 카드사들의 이 같은 건의를 받아들여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영수증을 발행하지 않을 경우 카드사 입장에선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국회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 결제에 따른 영수증 발급 비용이 560억9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법에 따라 카드 영수증의 발행 의무는 가맹점에 있으나, 관행적으로 카드사가 그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구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종이 영수증 발행이 축소될 경우 사회적 비용 절감과 함께 환경 보호 측면에서도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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