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까지 가입 가능해
향후 수익성 악화 및 상품판매 중단 우려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간편심사보험의 가입연령을 확대하고 있다.

간편심사보험은 고지항목, 가입서류 등을 대폭 줄인 보험으로 유병자·고령자들이 주 고객층이다. 일각에선 과열 경쟁에 따른 과도한 보장 확대로 향후 상품판매 중단 및 수익성 악화 등의 우려도 나온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이 80~90세도 가입이 가능한 간편심사보험을 출시하고 있다. 통상 간편심사보험의 최대 가입연령은 65세다.

현대해상은 15세부터 9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고 최대 100세까지 보장하는 ‘뉴간편플러스종합보험’을 지난 3일 출시했다.

이 상품은 통풍, 대상포진 등 만성생활질환에 대한 보장을 신설하고 급성류마티스열, 만성류마티스심장질환 등 기존 심장, 뇌혈관질환으로 보장받을 수 없던 질병에 대해서도 입원일당 및 수술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메리츠화재 역시 지난 3일 ‘더간편한건강보험’의 가입 나이를 최대 80~90세로 늘렸다. 이 상품은 최대 100세까지 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 등을 보장한다. 뇌졸중은 물론 식도·췌장암 등에 대해서도 특약을 통해 보장 가능하다.

KB손보는 입원치료 시 간병인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KB간병인지원보험’을 지난 5일 출시했다. ​​이 상품은 15세부터 8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며 연만기 또는 세만기 중 원하는 유형으로 선택 할 수 있다. 질병 또는 상해로 입원치료를 받는 경우 간병인 지원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거나, 간병인 지원을 원치 않으면 1일당 보험가입금액을 현금으로 지급한다.

DB손보도 80세까지 가입 가능하고 100세까지 보장 받을 수 있는 ‘참좋은간편건강보험’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간병인 지원일당을 탑재했으며 연계조건을 대폭 완화한 점이 특징이다.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진단 시 납입이 면제된다.

이처럼 손보사들이 간편심사보험의 가입나이를 확대하고 있는 것은 포화된 보험시장 속 초고령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고령사회에 처음 진입했으며, 지난해 65세 인구비중은 14.3%를 기록했다. 특히 2025년에는 고령인구 비중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과열경쟁 우려도 나온다. 상품 보장성을 과도하게 확대하다보면 손해율(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 증가 등의 이유로 상품 판매 중단은 물론 수익성 악화 역시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 유치를 위해 과도하게 보장을 늘린 상품들은 한시적으로 판매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런 상품들은 아직까지 제대로 쌓여있는 데이터가 없어 향후 보험사들에게 큰 리스크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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