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정비수가 인상 계약 ‘현재진행형’
지난해 격화된 보험료 인하 경쟁 여파도

<자료=하나금융투자>
<자료=하나금융투자>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자동차보험 손해율(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 악화 탓에 손해보험업계 2분기 실적도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에 올 1분기 실적악화 직격탄을 맞았던 손보사들이 실적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선 차량 정비수가 인상 계약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가파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6월 정비요금 인상을 공표했다. 이에 보험사와 정비업체 간 정비요금 재계약은 예년보다 인상된 요금이 반영되는데, 5천여 개에 달하는 정비업체와의 재계약이 아직 완료되지 않아 손해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클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격화된 자동차보험료 인하 경쟁 여파가 아직 남아있다는 점도 실적악화 요인이다.

지난해 4월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여러 보험사들이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단행했다.

이후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등도 자동차보험 특약 할인구간을 확대하며 간접적으로 보험료 인하행렬에 동참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지난해 경쟁적으로 보험료를 인하했던 것이 손해율 악화 요인들까지 겹쳐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며 “자동차보험 기간이 1년임을 감안하면 향후 실적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케어 확대에 따른 실손보험 풍선효과로 장기 위험손해율 악화 폭도 커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급여화 되지 않은 비급여 항목 진료비가 문케어 풍선효과로 인해 도리어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문케어 추진 이후 비급여주사제, 비급여 MRI 등 실손보험 특약 손해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분기 상위 손보 4개사 합산 위험손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2.4%포인트 악화된 89.7%를 기록했는데, 2분기에는 3.3%포인트 악화된 85.1%를 예상한다”고 추산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전체 손보사들의 당기순익은 7천18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천620억원(18.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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