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자본수혈 가능성 커…유예조치 ‘가닥’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MG손해보험이 지난달까지 이행키로 한 자본확충에 실패했으나, 경영개선명령 조치는 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경영정상화 반열에 들어섰고 이달 중 자본확충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보가 금융당국에 약속한 2천4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실패, 당국이 어떤 조치에 나설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MG손보에 대해 당국은 경영개선요구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MG손보가 제출한 경영개선안을 조건부 승인했다. 지난달 말까지 자본확충에 성공해야한다는 조건이었다. 경영개선안 미 달성시에는 경영개선명령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개선명령이 떨어지게 되면 영업정지는 물론 즉각적인 매각절차 착수 등의 중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 MG손보 전신인 그린손해보험도 지난 2012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 경영개선명령을 부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MG손보가 경영개선명령 조치를 받게 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질적인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로부터 이달 자본 수혈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새마을금고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을 승인하기로 했다. 새마을금고가 유상증자에 돌입하면 리파이낸싱 방식으로 투자키로 했던 우리은행을 비롯해 JC파트너스, 리치앤코 등도 적극 투자에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다.

MG손보가 최근 경영정상화 반열에 들어섰다는 점도 경영개선명령 조치를 피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MG손보는 최근 2년간 흑자 기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 83.9%에 불과했던 MG손보의 지급여력비율(RBC)도 올 1분기 108.4%까지 상승, 지난달 기준 110%(잠정)를 상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바로 지급할 수 있는 자산 상태를 나타낸 것으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다. 당초 MG손보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게 된 것도 RBC비율이 100%미만으로 내려간 탓이 크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지난달까지 자본확충을 못했다고 해서 바로 다음 단계인 경영개선명령을 받게 되는 것은 아니다”며 “경영정상화에 청신호가 들어왔음은 물론 새마을금고 역시 증자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황이라 유예조치를 받을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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