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보다 소비자 신뢰회복 우선

LG전자 미국 홈페이지에 게재된 'V50 ThinQ'<사진=LG전자 미국 홈페이지 캡쳐>
LG전자 미국 홈페이지에 게재된 'V50 ThinQ'<사진=LG전자 미국 홈페이지 캡쳐>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LG전자가 5G 스마트폰 ‘V50 ThinQ(이하 V50)’로 미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지시간 31일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를 통해 출시되는 V50는 국내에서 2주만에 판매량 15만대를 기록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미국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망은 긍정적이다. 경쟁 제조사들의 제품이 미국 현지 시장에서 많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미국 현지에서 판매중인 5G 스마트폰은 사실상 삼성전자의 ‘갤럭시 S10 5G’가 유일하다. 지난 4일 모토로라가 출시한 ‘모토Z3’도 5G 데이터 망 수신은 가능하지만 모듈을 장착해야 5G 데이터를 수신 가능해 완전한 5G 단말기로는 보기 어렵다.

특히 애플은 그간 인텔을 통해 모뎀칩셋을 공급받아 왔지만, 인텔의 5G 모뎁칩셋 개발포기로 퀄컴과 협업을 통해 제품을 준비해야해 올해 내로 5G버전 아이폰이 출시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또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현지 출시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5G 상용화가 초반이라는 점과 서비스 지역이 애틀란타, 휴스턴, 캔자스 시티 등으로 제한적인 만큼 판매량이 높진 않을 전망이다.

이 부분에 대해 LG전자는 판매량보다는 소비자 신뢰회복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지난 2월 권봉석 LG전자 HE·MC사업본부장(사장)은 올해 MC사업 전략에 대해 “그 동안 LG전자의 MC사업부는 내부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했다”며 “이제는 외부적으로 소비자들에 대한 신뢰도를 회복해야할 시기다”고 말한 바 있다.

권봉석 사장이 신뢰회복을 강조한 이유는 ‘발열’ 문제, 스마트폰이 자동으로 꺼지고 켜지기를 반복하는 ‘무한 부팅’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난 2015년 MC사업부가 내리막을 걸으며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제품의 성능이 높은 수준으로 올라왔을 때에는 이미지가 악화돼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LG전자는 제품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굳혀지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도 있다”며 “5G 스마트폰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이미지를 얻게 된다면 향후 MC사업 흑자전환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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