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 문제”…투자자 의견조율에 지연 가능성도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경영개선요구 처분을 받았던 MG손해보험이 금융당국에 약속한 2천400억원 규모의 증자 날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번 증자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MG손해보험이 최근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보이고 있음은 물론 지급여력비율(RBC)도 상승하고 있어 이번 증자가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증자에 참여키로 했던 투자자들과의 의견 조율이 지연되고 있어 증자 시기가 1~2달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 또한 나오고 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받은 MG손해보험이 금융당국에 약속한 자본확충 날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달 3일 열린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MG손보가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이 조건부 승인됐다. 당시MG손보는 2천4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이달까지 완료키로 했다.

MG손보가 경영정상화에 청신호가 들어왔다는 점에서 업계는 이번 증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MG손보가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게 된 근본적 원인인 RBC비율이 자체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이유가 크다. 지난해 3월 83.9%에 불과했던 MG손보 RBC비율은 지난해 말 104.2%까지 상승했다. 올 1분기 RBC비율 역시 108.4%까지 올랐으며, 이달 기준 110%를 상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바로 지급할 수 있는 자산 상태를 나타낸 것으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다. RBC비율이 100% 미만으로 내려갈 경우 금융 당국의 시정 조치 대상이 된다.

실적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MG손보는 최근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107억원)은 첫 흑자를 기록한 2017년 대비 52% 증가했다.

그러나 새마을금고중앙회, JC파트너스, 우리은행 등 MG손보 증자에 참여키로 한 투자자들의 합의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달 내에는 증자가 힘들 것 이란 전망도 나온다.

MG손보는 이번 자본확충 방안으로 새마을금고 300억원, JC파트너스 1천억원, 우리은행 900억원 수준의 투자 유치를 추진해왔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새마을금고가 그간 4천300억원 가량을 MG손보에 쏟았던 만큼, 300억원 가량을 투자하기 싫어 MG손보를 방치하진 않을 것”이라며 “새마을금고가 증자에 나서면 다른 투자자들도 순조롭게 투자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이번 증자는 무리 없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시기적으로 이달 말일에 이뤄질지 1~2달 뒤로 미뤄질지는 아직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