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관련 90개 단체 모여 공동대책위 설립
공대위 “게임은 젊은이 문화이고 미래산업”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이용장애(Gaming Disorder)’ 질병코드 도입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법적대응을 선언했다.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 준비위원회(이하 공대위)는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원회관 제1 세미나실에서 출범식을 열고 “게임중독 질병 도입 반대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공대위는 게임산업협회와 게임물관리위원회 등 게임 관련 90개의 단체가 모인 단체다.
앞서 WHO는 현지시간으로 28일 전체회의를 열고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기로 결정했다. 국제질병 표준분류기준에 따라 게임중독을 마약이나 알코올, 담배 중독처럼 질병으로 규정한 것이다.
WHO는 게임중독을 ‘통제 능력이 손상되고 다른 일상생활보다 게임을 중요하게 여기며 부정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12개월 이상 게임을 즐기는 현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정의했다.
공대위 위원장을 맡은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게임은 젊은이들의 문화이고 미래의 산업이자 한류의 선두주자인데 무엇을 잘못했나 하는 회한과 자괴감을 느낀다”며 “어떻게 하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인정받는 게임문화가 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노력을 다짐하며 공대위를 출범했다”고 말했다.
공대위는 게임중독 질병코드 도입을 저지하기 위해 국내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에 게임이용장애가 도입될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위정현 위원장은 “WHO가 질병코드를 도입하면 한국이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보건복지부의 주장은 잘못됐다”며 “사회적 합의 없는 KCD 도입을 강행하면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대위는 또 복지부 장관 항의방문과 국회의장·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면담도 추진하고 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 등 국내 게임사들과 질병 도입 반대 캠페인도 실시할 계획이다.
위 위원장은 “오늘은 과거의 게임문화를 떠나보내는 자리이지만 새로운 게임문화와 새로운 게임산업으로 다시 태어나는 장으로 생각한다”며 “어떻게 하면 국민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는 게임문화가 될 수 있을지 고민과 노력 역시 다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