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매장 도입·소비자 니즈 반영한 제품 리뉴얼로 경쟁력 강화

롯데GRS가 공개한 엔제리너스 소형매장 디자인 콘셉트. <사진=롯데GRS>
롯데GRS가 공개한 엔제리너스 소형매장 디자인 콘셉트. <사진=롯데GRS>

[현대경제신문 신원식 기자] 롯데GRS가 주력 브랜드 ‘엔제리너스’의 사업구조를 완전히 바꿔나가고 있다. 최근 3년간 매장 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실적이 악화되자 소형매장 도입, 제품 리뉴얼 등 파격적인 개선에 나섰다.

롯데GRS는 “지난 2월 이후 5~6개의 소형 엔제리너스 매장 계약을 체결해 오픈을 앞두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롯데GRS는 40평 이상의 대형매장을 위주로 엔제리너스를 운영해왔지만 올초 사업전략을 바꿔 25평 남짓의 소형매장으로도 가맹점 개설이 가능하도록 변경했다.

또 2월부터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매주 창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창업비용을 지원해주는 등 적극적으로 ‘가맹점 늘리기’에 나섰다.

롯데GRS 관계자는 “엔제리너스는 동종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 시 가장 비용 부담이 큰 주방의 경우 60%를 본사에서 무상으로 지원하고 40%는 5년간 리스하는 방식의 시스템을 도입했다. 소자본으로도 엔제리너스 가맹점주가 될 수 있도록 돕는 파격적인 지원책의 하나다.

롯데GRS가 엔제리너스 창업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매장 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엔제리너스 매장 수는 지난 2014년 927개에 달했지만 5월 현재 613개만 운영되고 있다.

주력 브랜드의 매장 수 감소는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롯데GRS의 매출은 2016년 1조1천248억원에서 2017년 8천851억원, 작년 8천309억원으로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2016년 93억원을 기록한 후 2017년 150억, 작년 271원으로 매년 적자가 확대됐다.

롯데GRS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업계가 전반적으로 경쟁이 심해지며 실적 면에서 좋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롯데GRS는 소형매장 확대 전략과 함께 기존 가맹점도 카페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프리미엄 차 메뉴를 선보이고 원두를 리뉴얼하며 내실을 다졌다.

지난 17일 롯데GRS는 미국 프리미엄 차 브랜드 ‘타바론(TAVALON)’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새로운 차 메뉴를 출시했다. 최근 커피 대체재로 차 선호도가 증대하는 흐름에 호응한 사업전략이다.

타바론은 각 산지에서 선별된 찻잎을 전문가가 독창적으로 블렌딩한 프리미엄 차 브랜드로 국내 카페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엔제리너스에서만 판매된다.

작년 12월에는 커피 맛 강화를 위해 에스프레소 원두를 ‘에디오피아 시다모’, ‘콜롬비아 수프리모’, ‘브라질 NY2’ 비율을 새롭게 리뉴얼했다. 신선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 매장에 원두를 주 3회 공급하는 캠페인도 진행했다.

롯데GRS 관계자는 “리뉴얼한 커피 원두 맛과 새롭게 론칭한 차 브랜드 모두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올해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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