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회의에도 결론 못 내…올해 적용 힘들 듯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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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한국TV홈쇼핑협회와 한국T커머스협회, 한국IPTV방송협회 등이 TV홈쇼핑·T커머스 송출수수료가 과도하다는 지적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했지만 네차례의 회의에도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했다.

그 사이 TV홈쇼핑·T커머스사들의 송출수수료 협상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어 협의체가 결론을 내더라도 내년에나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송출수수료 협의체에 정통한 한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지난 24일 한국TV홈쇼핑협회와 한국T커머스협회, 한국IPTV방송협회가 참여해 송출수수료 4차 회의를 열었지만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28일 밝혔다.

송출수수료는 TV홈쇼핑·T커머스사들의 수익을 결정하는 큰 요소다. TV홈쇼핑·T커머스사들은 매년 IPTV·케이블TV사업자 등 유료방송사업자들과 협상을 벌여 방송채널을 할당받고 이에 대한 수수료를 지급한다. 수수료율이 높을수록 주요 채널번호를 받는 식이다.

통상 KT와 홈쇼핑·데이터홈쇼핑사간 협상이 가장 먼저 끝나고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 케이블TV사업자 순으로 협상이 마무리된다.

이 송출수수료는 매년 급증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국내 홈쇼핑 7개사가 지불한 송출수수료는 1조3천93억원이다. 지난 2012년(8천702억원)에 비해 약 50%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송출수수료는 1조5천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한 대형 홈쇼핑업체 관계자는 “홈쇼핑업계 빅4 업체들의 개별 영업이익이 1천억원 안팎인데 송출수수료는 2천300억원에서 2천50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에 이훈 의원과 노웅래 의원 등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를 지적했고 홈쇼핑협회와 IPTV협회 등은 지난 2월 첫 회의를 시작으로 24일까지 네 번째 협상을 벌였으나 아직 결론은 내지 못했다.

또다른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4차 회의에서 중소 협력사 상생방안과 송출수수료 계약방식 변경, 송출수수료 개별협상 등에 대해 논의했다”며 “하지만 이제 막 협의체 회의가 시작하는 단계로 당사자간 이견도 커 합의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기존에는 회의를 한달에 한번꼴로 했지만 다음부터는 조금 더 자주 만나 회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반기가 거의 끝나가는 현재까지 협의체가 합의하지 못하면서 홈쇼핑사들이 송출수수료 부담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 대형 홈쇼핑사 관계자는 “송출수수료는 회사 수익에 직접적으로 연결된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협의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KT와의 송출수수료 협상이 거의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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