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재개 후 나흘간 18% 하락

<자료=네이버증권>
<자료=네이버증권>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한진중공업 주가가 지난 21일 거래 재개 후 18% 가량 하락했다. 산업은행이 연내 회사 매각 방침을 밝혔으나 기업 가치 회복에 대한 낮은 기대감을 고려하면 쉽지 않을 전망이다.

24일 한진중공업 주가는 전일대비 320원(-3.78%) 하락한 8천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21일 거래 재개 당시 9천950원에서 출발한 이 회사 주가는 첫날 9%대 급락을 시작으로 4거래일 동안 18.09% 하락했다.

앞서 한진중공업은 지난 2월 13일 자회사인 필리핀 수비크 조선소의 자본잠식 사태가 그룹 전체로 번지며 그달 14일부터 이달 20일까지 100여 일 간 주식거래가 중단됐다.

이 기간 한진중공업은 대주주가 한진중공업 홀딩스에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 변경됐고 수비크 조선소 매각을 포함 부실 자산도 대거 청산했다. 최근에는 주식 감자 및 증자까지 마무리했다.

한진중공업 거래 재개 당시 증권가에서는 채권단 주도 재무구조 개선 및 부실 사업 정리에 따른 수익성 향상 전망이 쏟아졌다. 특히 한진중공업 보유 부동산의 매각 및 개발에 따라 대규모 개발 이익을 챙길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기도 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중공업이 앞으로 조선사업이 아닌 건설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앞으로 한진중공업 기업가치는 조선업체가 아닌 건설업체와 비교해야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에 산업은행은 한진중공업 매각을 연내 마무리 짓겠다는 청사진을 밝히기도 했으나, 최근 주가 부진이 이어지며 계획이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투자업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한진중공업 주가 부진은 해당 종목에 대한 시장 신뢰도와 시장 상황이 두루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산은이 계획대로 연내 매각을 달성하기 위해선 적정 매각가를 고려, 주가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