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대우·GS건설, 1분기 해외수주 전년비 68% 급감…“하반기 회복될 것”

해외수주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 1분기 주요건설사들의 수주잔고가 하락했다. 사진은 현대건설이 시공한 이란 사우스파(South Pars) 가스처리시설 4,5단계(화공 플랜트) 현장 사진 <사진=현대건설>
해외수주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 1분기 주요건설사들의 수주잔고가 하락했다. 사진은 현대건설이 시공한 이란 사우스파(South Pars) 가스처리시설 4,5단계(화공 플랜트) 현장 사진 <사진=현대건설>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해외수주 부진이 이어지면서 주요 건설사들의 수주잔고가 쪼그라들고 있다.

올 초 국내 건설사들은 부동산 경기 하락에 따른 주택사업 실적저하 해소를 위해 해외수주 강화를 주요 과제로 정했지만 좀처럼 발주가 나오지 않으면서 건설사들의 곳간도 비는 모습이다.

2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2019년 1~4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액은 전년 동기대비 42% 감소했다. 특히 건설사들의 수주 비중이 높던 중동지역에서의 수주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36억8천만달러(약 4초4천억원)를 기록했던 중동지역 수주는 올해 9억달러(약 1조7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4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저유가가 이어지면서 중동지역의 발주가 지연됐으며 외국 기업들의 저가수주 공세도 수주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해외수주가 감소하면서 주요 건설사들의 수주잔고도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건설사(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대우건설·GS건설)의 수주잔고 합계는 172조7천312억원으로 전년 동기(193조1천200억원) 대비 10.5% 감소했다.

1분기 수주감소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두 자릿대 감소율을 보이며 가장 큰 폭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대형 건설사 가운데 수주 잔고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올해 1분기 수주 잔고는 전년 동기보다 19.1% 감소한 54조8천50억원을 기록했다. 대림산업은 12.4% 줄어든 21조9천15억원의 수주잔고를 기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은 올해 1분기 수주잔고가 전년동기 대비 각각 9.4%, 7.7% 감소했다.

대우건설은 5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올해 1분기 수주잔고가 늘었다. 1분기 수주잔고는 4.2%증가한 32조10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해외 수주는 전년(6천415억원)보다 80% 이상 급감한 1천257억원에 그쳤다.

주요 건설사들의 1분기 해외 신규수주는 크게 감소했다.

상위 5개 건설사 중 해외 수주액을 발표하지 않은 대림산업을 제외한 4개 건설사의 1분기 해외수주 액은 2조6천468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급감했다.

대우건설이 80.4% 감소해 가장 큰 폭 감소했으며 현대건설(77.8%), GS건설(56.5%), 삼성물산(53.8%) 순으로 해외 신규수주가 감소했다.

주요 건설사들의 해외수주액이 감소하면서 상위 5개 건설사의 1분기 국내·외 신규수주 합계는 12.6% 감소했다.

다만 건설업계는 하반기에 수주회복과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중동지역의 발주 감소와 함께 국내에서는 주택시장 불황, 재건축 규제 등으로 발주물량이 감소하고 있다”면서도 “미뤄졌던 해외 프로젝트들이 하반기 발주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고 정부의 공공부문 발주 확대와 민자사업 기간 단축, 신도시 개발 등 호재도 있어 하반기에는 실적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택지 공급 감소와 재건축 규제로 주택 수주가 줄어들고 있지만 예타면제, 민간사업 조기추진 등 정부의 건설투자 확대 방향성은 확고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내수주는 하반기, 연말로 갈수록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1분기 기준 상위 5개 건설사의 올해 수주목표액 달성률은 대우건설이 32.5%로 가장 높았으며 대림산업(14.0%), 현대건설(12.1%), GS건설(10.2%), 삼성물산(10.1%)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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