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보툴리눔 톡신 최초 미국·유럽 동시진출 기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웅제약 본사.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웅제약 본사.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대웅제약이 항생제 ‘메로페넴’에 이어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통해 미국 제약·바이오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대웅제약은 미국에서 지난 15일(미국 현지시각)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제제 ‘주보’(한국제품명 나보타)를 공식 출시했다.

주보는 지난 2월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품 가운데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허가를 받은 제품이다. FDA는 주보의 미간주름 개선에 대해 허가했다.

나보타는 유럽시장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각 기준)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미간 주름 치료에 대해 허가승인 권고 의견을 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최종 허가 결정으로 내리면 대웅제약은 EU 28개 국가와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이 속한 유럽경제지역(EEA) 3개국 등 유럽 내 31개국에서 나보타를 판매할 수 있다.

대웅제약은 전승호 대표이사 취임 이후 해외 진출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나보타만 해도 미국을 포함해 유럽과 캐나다, 호주, 중남미, 중동 등 80여개국에 수출하는 계약이 체결돼 있으며 현재까지 16개국에서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 ‘2020년까지 세계 50위권 글로벌 제약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달성할 계획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미국 제약시장에 진출한 국산 제네릭 1호 메로페넴의 선전을 통해 국산 기술 수출의 기반을 다졌다”며 “나보타로 대웅제약이 글로벌 제약사로서 변모할 수 있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미국과 유럽의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3조5천억원으로 전세계의 7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메로페넴은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항생제 ‘메렘’의 제네릭이다. 지난 2015년 12월 메렘 제네릭으로는 세 번째로 FDA 판매허가를 받았다. 메로페넴은 미국 진출 국산 제네릭 1호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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