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손보사, 지난해 이어 올해도 순이익 감소
IFRS17·K-ICS 도입 앞두고 건전성 개선 압박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악화 한파를 맞고 있는 보험업계가 다가오는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에 따른 자본건전성 개선 부담까지 떠안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화된 보험 시장 속 저출산·저금리에 성장 동력을 잃고 있는 보험업계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생명·손해보험사 22곳의 순이익이 지난해(-27%)에 이어 7% 감소했다.

실적을 발표한 생보사 11곳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9천410억원, 손보사 11곳의 순이익은 6천34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1.7%, 14.9% 줄었다.

보험사들의 수익성은 지속 감소추세다.

이들 생보사의 지난해 1분기 순이익은 7천449억원으로 전년(1조2천508억원) 대비 27.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손보사들 순이익 역시 7천459억원으로 전년 보다 30.9% 떨어졌다.

업계는 보험사들의 수익성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일회성 손실을 꼽고 있지만, "산업의 추세적·구조적 요인들이 작용한 결과"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포화상태인 보험 시장에 고령화·저출산 기조가 심화되면서 새로운 고객 유치가 더욱 어려워진 것이다. 최근 저금리 기조가 보험사들의 자산운용수익률을 떨어뜨려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는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자본건전성 개선에 대한 부담도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은 보험부채를 원가평가에서 시가평가 하는 것이 골자로, 보험사들은 고금리 확정이자로 판매된 저축성 보험 상품이 많을수록 부채 부담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신 지급여력제도(K-ICS) 역시 자산과 부채를 시가 평가하는 자기자본제도로서 IFRS17 시행에 따라 자본변동성과 리스크를 보다 정교하게 평가하기 위한 취지로 도입될 예정이다. 이에 보험사들은 보유자본이 줄어들고 요구자본이 크게 오를 것에 대비해 자본확충 등 자본건전성 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출산·고령화는 물론 IFRS17과 K-ICS 도입으로 보험사들의 준비금 적립 부담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수익성 악화에 비용부담까지 늘어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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