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신남방 진출 탄력 받을 듯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을 비롯한 신남방특위 금융권 간담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한·아시아 금융협력센터 설립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은행연합회>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을 비롯한 신남방특위 금융권 간담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한·아시아 금융협력센터 설립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은행연합회>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가 내년 중 동남아에 신남방 진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한·아세안 금융협력센터’를 설립하기로 하면서, 앞으로 은행권의 신(新)남방 진출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는 21일 서울 명동에 위치한 은행연합회에서 금융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한·아시아 금융협력센터(가칭)’ 설립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지난해 말 열린 1차 간담회에서 금융권 관계자들은 신남방 국가에 금융 제도와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금융협력센터 설립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한국금융연구원은 그동안 금융협력센터 설립에 대해 연구용역을 진행했고, 이날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금융협력센터의 주요 기능으로 신남방 국가의 금융 제도·인프라 구축·역량 강화 등 지원, 양측 중소기업 금융접근성 개선, 금융권 진출 애로사항 등 현안 해결 지원을 제시했다.

위치에 대해서는 소재지 협력 수요, 지리·교통을 감안한 협력대상국 확장 가능성 등을 감안해 태국 방콕 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형철 신남방특위 위원장은 “최근 5년간 국내 은행 해외진출 대부분(45개 점포 중 43개)이 신남방 국가에서 발생했고, 수익도 3.3배나 증가했다”면서 “하지만 진출기업들이 금융 인프라 부족 등 어려움을 호소해 금융협력센터 설립 방안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협력센터 설립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기존 단순한 국내금융기관 해외진출 지원이 아닌 신남방 국가와의 상생을 지향하는 금융협력 방향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들의 해외점포수는 189개(39개국)로 집계됐다. 베트남이 19개로 가장 많았고, 미얀마(12개), 캄보디아(10개), 인도네시아(8개) 등 이었다. 특히 7개의 신규 점포 중 4곳은 캄보디아에 위치해, 신남방지역을 중심으로 한 은행권 진출이 활발한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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