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포저 건전성 관리시스템 도입

<표=금융위원회>
<표=금융위원회>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금융권 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가 최근 빠르게 증가, 건전성 관리 차원의 관리감독이 강화될 예정이다.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상황을 고려, 리스크 높은 부동산 투자에 대해 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높아진 탓이다.

21일 업계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익스포저(대출·보증 등 위험노출액) 건전성 관리 목적의 종합관리시스템을 올해 하반기 구축키로 했다.

전체 금융권 내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2018년 말 기준 64조원으로 2013년 말(39조3천억원)이후 매년 10.2%씩 증가했다. 이 기간 보험과 여전사 등 비은행권 중심으로 PF 취급이 늘어나는 특징도 보였다.

특히 은행권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2013년 말 21조5천억원에서 지난해 말 17조1천억원으로 4조4천억원 줄어든 반면, 보험업계 부동산 PF 잔액은 5조6천억원에서 22조4천억원으로 16조8천억원 증가했다.

부동산 PF 채무보증의 경우 지난해 말 25조8천억원으로 2013년 말(12조1천억원)과 비교 2배 이상 증가했으며 그 대부분을 증권사에서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PF의 건전성은 유지, 지난해 말 기준 전 금융권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2.3%와 3.1%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손병두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거시건전성 분석협의회’에서 “전체 금융권의 부동산 PF 건전성 지표가 아직 양호하지만, 여건 변화로 여러 사업장이 동시에 영향을 받아 대출 건전성이 일시에 변동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종합관리시스템 도입 목적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비은행권의 부동산 PF 취급 비중이 높고 이들 비은행권이 은행 대비 유동성 및 자본력이 취약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증권사 중심 PF 채무보증이 이뤄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부실인식을 손쉽게 인연시켜 채무보증 리스크를 누적시키고 있을 가능성에 대해 살펴봐야 할 것이라 밝혔다.

이에 따라 당국은 부동산 익스포저 종합관리시스템을 구축, 가계·기업·금융투자 부문의 부동산금융과 관련한 데이터 수집 범위를 확대하고 상시 감독키로 했다. 기존 데이터 수집 범위에 부동산 신탁상품, 펀드 등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또 PF 익스포저에 대한 위험가중치와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적정한지 살피고, 이를 조율키로 했다. PF 익스포저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하고 리스크 관리 실태도 들여다 볼 예정이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채권대차시장에 대해 채권 차입 기관의 신용도에 따라 차입 한도를 설정할 방침이다. 또 담보 가치 하락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취급제한 담보 범위를 넓히고, 최저담보비율 상향과 담보별 비중 제한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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