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롯데·한진 등 수천억씩 투자해 물류시설 건설

CJ대한통운 택배 터미널. <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택배 터미널. <사진=CJ대한통운>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CJ대한통운과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 등 주요 물류회사들이 온라인쇼핑 확대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택배 물량에 대처하기 위해 물류센터와 터미널을 확충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아예 온라인쇼핑의 주요품목인 의류상품을 전담할 물류센터를 신축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경기도 여주 연라동 일대 17만㎡에 의류통합물류센터를 짓는다고 지난 17일 공시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인허가 절차 등을 거쳐 이곳에 1천588억원을 투입, 건축면적 4만2천240㎡의 물류센터를 2022년 4월까지 지을 계획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기존에 의류물류센터 7곳을 운영했는데 무인양품과 콜롬비아 등 고객사들의 의류사업 온라인 매출 상승으로 실적이 확대돼 통합의류물류센터를 짓기로 결정했다”며 “기존 물류센터가 분산돼 있다 보니 중복해서 들어가는 비용도 있었다”고 말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번 의류통합물류센터를 포함해 향후 5년간 물류터미널 신축 등에 8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경남 양산에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영남권 통합물류센터를 조성하고 있으며 2022년에는 충북 진천에 메가허브택배터미널을 연다는 계획이다.

메가허브택배터미널은 진천군 초평은암산업단지에 들어서며 부지 면적은 약 14만㎡며 연면적은 약 16만㎡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이 터미널 구축에 투입하는 금액은 약 3천억원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메가허브터미널 신축 결정 당시 “택배시장 성장에 대응하고 물류네트워크 체계 변경을 통한 원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터미널 건설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8월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광주초월물류단지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택배 메가허브터미널을 지었다.

이 터미널은 연면적 30만㎡ 규모로 CJ대한통운이 약 4천500억원을 투자한 대규모 시설이다.

CJ대한통운은 “택배 분류능력을 확대해 수도권 물량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한진도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상태다.

한진은 지난 2월 발표한 ‘중장기 비전 및 경영발전 방안’에서 “택배터미널 확충과 자동화 투자를 더욱 확대하겠다”며 “향후 5년간 택배터미널 신축 및 확장, 설비 자동화에 약 38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익스프레스 역시 563억원 규모의 물류창고 신축에 나선다고 지난 2월 밝혔다. 이같은 금액은 한익스프레스 자기자본의 89.44%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익스프레스는 “상온·냉동·냉장 물류센터 신축을 통한 영업기반 확대 및 매출신장 기여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물류회사들이 이처럼 택배물류센터와 터미널 확보에 나선 것은 택배 물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택배 물량은 25억4천278만개로 2017년(23억1천946만개) 대비 9.6% 늘었다. 이는 온라인쇼핑시장의 성장 덕분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11조8천939억원으로 전년 대비 22.6% 급증했다.

모바일 쇼핑거래액은 전년보다 31.7% 늘어난 68조8천706억원으로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61.5%를 차지했다.

올 3월에는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1조1천953억원을 기록, 월별 기준 사상 처음으로 11조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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