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분담에 효율 증가…“부부관계도 돈독해져”

CJ대한통운은 부부의 날(5월 21일)을 맞아 택배기사 1만8천여명의 배송형태를 분석한 결과 1천155쌍이 부부 단위로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서 부부 택배기사로 일하고 있는 손석봉(왼쪽)씨와 박애란씨. <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은 부부의 날(5월 21일)을 맞아 택배기사 1만8천여명의 배송형태를 분석한 결과 1천155쌍이 부부 단위로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서 부부 택배기사로 일하고 있는 손석봉(왼쪽)씨와 박애란씨. <사진=CJ대한통운>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CJ대한통운은 부부의 날(5월 21일)을 맞아 택배기사 1만8천여명의 배송형태를 분석한 결과 1천155쌍이 부부 단위로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현재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중 부부를 포함해 가족과 함께 택배를 하는 인원은 3천200여명이다. 이중 부부는 2천310명이다. 평균 연령은 남편 49세, 아내 46세로 40대 부부가 가장 많았으며 함께 일한 경력은 평균 3년8개월로 나타났다.

부부가 함께 배송하는 가장 큰 이유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매년 택배시장이 두 자리수 성장률을 보이고 배송 물량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배송 효율이 곧 수입 증대로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됐다.

이에 따라 혼자서 늦은 밤까지 배송을 하거나 담당구역을 좁혀 수입을 줄이는 대신 아내와 분담해 배송 효율성을 높임과 동시에 수입을 증대하고 있다.

지난해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연평균 수입이 6천937만원에 달하는 등 택배업이 고수입 직종으로 인식되면서 가족에게 추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손석봉(39)씨는 “웬만한 대기업 직장인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데 아내와 아파트 동을 나눠 일하니 물량이 많을 때도 오후 6시면 일을 마무리할 수 있어 좋다”며 “함께하는 시간이 많고 공통된 대화주제가 많아 더 돈독해진다”고 전했다.

이처럼 부부 택배기사가 늘어난 데에는 CJ대한통운이 전국 서브 택배터미널에 설치하고 있는 첨단 자동분류기 ‘휠소터’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휠소터는 컨베이어 벨트에 내장된 소형 바퀴가 택배상자를 배송구역별로 자동 분류해주는 장비다.

휠소터 도입으로 택배기사가 조를 편성해 아침 작업 시작시간을 늦추거나, 분류에 소요되던 시간을 배송으로 돌릴 수 있어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다.

또 컨베이어 위를 빠르게 지나가는 택배 상자를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빼내던 일도 사라져 작업 강도가 대폭 완화되면서 여성이나 고령자 택배기사도 크게 증가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과거 기피 직업이었던 택배기사가 유통‧물류업의 성장과 첨단기술 도입으로 ‘괜찮은 일자리’로 인식되고 있고 이로 인해 가족 택배기사, 부부 택배기사가 증가하고 있다”며 “택배기사들이 직업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더 나은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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