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비 영향 큰 급식·외식 대신 수익성 높은 제조사업 눈길

김운아 신세계푸드 제조서비스부문 대표이사(왼쪽), 성열기 신세계푸드 매입유통부문 대표이사
김운아 신세계푸드 제조서비스부문 대표이사(왼쪽), 성열기 신세계푸드 매입유통부문 대표이사

[현대경제신문 신원식 기자] 신세계푸드가 주춤했던 외식사업 부문에서 씨푸드를 강화하고 식품제조사업부문에서는 오산공장을 가동하며 하반기 반등을 노린다.

신세계푸드는 1분기 영업이익 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67.7%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3천165억원, 당기순이익은 9억원을 기록, 적자는 면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0.42%, 86% 감소한 수치다.

실적 감소 원인은 경기침체에 따른 외식, 급식 부문에서 매출 부진과 고정비 증가에 있다. 적자를 내는 외식 및 급식 매장을 철수하면서 처분 손실이 발생해 당기순이익도 감소했다는 것이 신세계푸드 측의 설명이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1분기 구내식당 영업, 클럽하우스, 외식, 베이커리 등을 담당하는 제조서비스 부문에서 영업손실 3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1천47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 감소했다.

신세계푸드는 실적 반등을 추진하기 위해 외식사업 효율성 제고 방안으로 '씨푸드'를 내세웠다.

신세계푸드는 2016년까지 2곳 운영되던 보노보노를 지난 달 올반 부진 매장을 보노보노로 전환했다. 이는 최근 건강 먹거리로 ‘씨푸드’ 선호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에 주목한 결과다. 신세계푸드 관계자에 따르면 보노보노 김포한강점 매출은 기존 매장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보노보노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씨푸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며 “식품유통 사업을 하며 쌓은 노하우를 살려 신선한 수산물을 제공하는 보노보노를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식품제조사업 역시 519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오산시 원동에 1만8천158㎡(약5천493평), 4층 규모로 세운 오산2공장을 다음 달 준공하고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더욱 성장시킬 계획이다.

오산2공장에서 주력으로 생산할 제품은 냉동피자다. 현재 신세계푸드는 가정간편식(HMR) ‘베누 냉장 피자’와 피자 매장 ‘슈퍼 프라임 피자’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오산2공장 인프라가 더해지면 더욱 경쟁력 있는 냉동피자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국내 냉동피자 시장이 매년 두 자릿수로 성장하면서 지난해 1천억원을 넘겼다”며 “그 동안 피자 매장을 운영하고 제품을 생산하며 쌓은 노하우로 오뚜기와 CJ제일제당이 약 85%를 점유하고 있는 냉동피자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샌드위치와 케이크 등 생산기지 역할도 한다. 오산2공장 3층에 3천150㎡(약 980평) 규모로 운영될 샌드위치 통합 라인은 기존 음성공장과 오산공장 생산량을 더한 것보다 2배 가량 많은 약 10만개 가량 샌드위치를 하루에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오산2공장을 통해 신세계푸드 제조 생산규모는 연간 약 700억원 증가한다. 이를 통해 작년 2천150억원이었던 제조 매출액이 30% 이상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측은 생산량이 늘어나면 자체 브랜드를 통해 그룹 외부 유통채널로 판매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 식품제조사업은 역신장하는 외식사업부문과 달리 지난 2015년부터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5년 식품제조사업 매출액은 33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3.6% 수준이었지만 작년에는 식품제조사업 매출액 2천1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액의 16.8%에 해당하는 수치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주력으로 실시하던 급식 등은 노동집약적 사업이라 인건비 등 고정비 상승에 따라 실적에 영향을 준다”며 “하반기부터는 수익성 높은 식품 제조부문의 성장이 지속되고 외식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과정을 통해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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