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주가 지주사 전환 후 3개월도 안돼 13% 하락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사진)이 지주 체제 전환 후 첫 해외 IR에 나섰다. 해외 투자자 대상 그룹의 성장 모멘텀을 충분히 알리고,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주가의 반등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20일 우리금융은 손태승 회장이 3박4일 일정으로 일본 및 홍콩지역 해외투자자를 만나기 위해 지난 19일 출국했다고 밝혔다. 이번 해외로드쇼에서 손 회장은 각국 국부펀드,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 연기금 등 해외 투자자들을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손태승 회장은 지난해 호실적에 이어 지주 출범 후 첫 실적 공개였던 올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성공하는 등 경영성과가 우수했고, 비은행 부문에 대한 지속적 투자 확대를 통해 성장 모멘텀 역시 활성화 되고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8월 하순에는 미국 등 북미 지역 기관투자자 대상 IR도 실시한다.

무엇보다 이번 해외 로드쇼를 통해 손 회장은 기존 투자자는 물론 신규 투자자를 적극 유치, 주가 부양을 이끌 계획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7년 12월 우리은행장에 취임 지난해 12월 우리금융 회장에 오른 손 회장은 해외IR만큼은 본인이 직접 챙겨왔다. 지난해에는 런던, 스톡홀름, 홍콩, 싱가폴 등 국제 금융중심도시를 순차적으로 방문, 우리금융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평판 개선에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 관계자는 “올해 들어 외국인 지분율이 2% 이상 증가하는 등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손태승 회장의 해외IR은 장기투자자들로부터 우리금융그룹에 대한 신뢰를 공고히 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손 회장의 해외 로드쇼 실시 불구 주가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국내 금융시장의 경기 악화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신한지주를 제외한 은행주가 전반적으로 연초가 대비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탓이다.

우리금융 역시 지주사로 전환한 2월 13일 이후 주가부양을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으나 현재 13%가량 하락했다. 손 회장이 책임경영 의지를 밝히며 올해에만 3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 보유 자사주를 5만3천127주까지 늘렸으나 주가 상승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M&A 경쟁체제에 돌입할 것에 앞서 충분한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볼 때 이번 해외 로드쇼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 조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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