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반기 신청건수 대비 약 2배 증가
척추질환·천식지속상태 보장 등 상품군도 ‘다양’
“지속적인 수익악화…상품차별화로 새로운 시장 선점”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보험사들의 배타적사용권 획득 경쟁이 치열하다. 올해 현재까지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한 보험사는 총 11곳이다. 작년 상반기 신청건수 6건과 비교해 두 배 가량 많은 수치다. 척추질환, 천식 지속상태 보장 등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상품군도 다양해졌다. 배타적사용권이란 생명·손해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가 독창적인 보험상품에 부여하는 일종의 특허권으로 일정기간동안 다른 보험사들이 유사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제도다. 치열해지고 있는 배타적사용권 경쟁은 지난해에 이어 지속적으로 수익이 악화되고 있는 보험업계가 상품차별화로 새로운 시장 선점의 기회를 노리기 위한 방책으로 분석된다.[편집자주]

<사진=KDB생명>
<사진=KDB생명>

척추질환 증가…‘디스크질병 진단보장’

KDB생명이 ‘KDB 탄탄한 T-LINE 보장보험’의 ‘디스크질병(추간판탈출증)에 대한 진단보장’에 3개월간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탄탄한 T-LINE 보장보험’은 근골격계 관련 사전예방·사후관리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요 척추질환진단(디스크진단 포함)과 입원, 수술 후 한방 외래 및 장해로 인한 생활비까지 보장하는 척추질환 전문보험이다.

생명보험협회 신상품 심의위원회는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척추질환에 대한 고객의 보장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존에 입원, 수술의 형태로만 보장하던 추간판탈출증 진단보장을 새로 개발한 점’에 대한 독창성과 유용성을 인정해 KDB생명의 해당 상품에 대해 3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했다고 전했다.

KDB생명 관계자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장시간 사용하는 등 현대인의 생활패턴이 바뀌면서 디스크질병과 관련된 고객의 니즈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디스크 질병 진단보장은 이와 같은 트렌드에 맞춰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롯데손해보험>
<사진=롯데손해보험>

미세먼지 기승…‘천식지속상태 진단비 특약’

롯데손해보험이 ‘롯데 도담도담 자녀보험’의 ‘천식지속상태 진단비 특약’에 대해 3개월간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롯데손보는 미세먼지 등 환경변화로 호흡기계통 질환이 급증하고 있는 환경변화에 따라 천식지속상태 진단비 특약을 출시했다.

손해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는 업계 최초로 환경성질환에 대한 폭넓은 보장공백 해소 및 향후 증가하는 미세먼지 관련 질환에 대해 선제적으로 설계한 점에서 독창성과 유용성을 높이 평가해 배타적사용권을 부여했다.

천식지속상태는 급성중증 천식, 불응의 천식으로 분류된 질병을 말한다. 이 특약은 해당분야 전문의가 임상증상 등을 통해 진단 확정시 가입금액을 지급한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영·유아·청소년기에 천식지속상태의 치료가 필요한 고객을 위해 상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사진=현대해상>
<사진=현대해상>

치솟는 車보험료…‘커넥티드카 특화 자동차보험’

현대해상도 ‘커넥티드카 특화 자동차보험’이 진보성과 유용성 등을 인정받아 신규 서비스 부문에서 3개월간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가입 프로세스를 전산화해 고객이 증빙서류·사진 제출 등 복잡한 절차 없이 특약을 가입할 수 있는 ‘커넥티드카 스마트 서비스’를 제공해 배타적사용권을 인정받았다.

‘커넥티드카 스마트 서비스’는 현대자동차 블루링크(blueLink)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스마트폰을 통해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하면 ‘커넥티드카 할인 특약(7% 할인)’, ‘커넥티드카-UBI 특약(5% 할인)’은 물론 ‘마일리지 특약(최대 33% 할인)’까지 한번에 할인 혜택을 적용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3월 출시된 ‘커넥티드카-UBI 특약’은 현대자동차 블루링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운전습관연계(UBI) 자동차보험으로, 기존 ‘커넥티드카 할인 특약’의 7% 보험료 할인 혜택에 더해 안전하게 운전하는 고객에게 보험료 5%를 추가로 할인해 주는 상품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미래 자동차보험 시장에 있어 커넥티드카는 그 중심이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상품, 서비스 개발은 필수”라고 말했다.

<사진=DB손해보험>
<사진=DB손해보험>

급증하는 치매환자…‘장기간병요양진단비’

DB손해보험이 ‘착하고간편한간병치매보험’의 장기간병요양진단비 위험률에 대해 3개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이 상품은 최초 상품기획 단계부터 보험소외 계층의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한 보장영역 발굴을 최우선적으로 검토했다.

그 결과 축소된 질문서를 통해 고령자와 건강상태가 좋지 못한 유병자 고객들도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급대상으로 인정될 경우 장기요양진단비를 보장받을 수 있게 됐으며, 이를 통해 사회안전망 기능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받게 됐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이 상품은 국내 65세 이상 고령자 740만명 중 아프거나 고령의 이유로 가입이 어려웠던 고객들의 가입대상 확대 기여에 당사 상품의 독창성 및 노력도를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사진=NH농협손해보험>
<사진=NH농협손해보험>

고기 품질하락 방지…‘소(牛) 근출혈 보상보험’

NH농협손해보험이 근출혈 발생으로 인해 고기의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을 보장하는 ‘소(牛) 근출혈 보상보험’에 대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근출혈이란 근육에 존재하는 모세혈관이 파열돼 혈액이 근육 내에 퍼지는 현상으로 고기의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근출혈이 발생하면 축산 농가는 마리당 50만원에서 300만원까지 손해가 발생한다.

소 근출혈 보상보험은 근출혈로 인한 축산농가의 소득손실액을 보전하는 소 1두당 보상률인 ‘소 근출혈 보상률’을 최초로 개발, 6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받았다.

고기 품질하락에 따른 농가의 직접적인 손해와, 손해 발생에 대한 출하조합과 공판장의 책임을 보장하는 배상책임손해를 결합 담보하는 ‘피보험이익 결합 제도’도 9개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NH농협손해보험 관계자는 “축산물품질평가원의 공시 가격을 반영해 보험금을 산정하는 ‘공시 연동형 보상제도’는 보험금 지급의 공정성, 투명성을 확보했다는 이유로 9개월간의 독점 판매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KB손해보험>
<사진=KB손해보험>

서구화된 식습관…‘요로결석진단비’

KB손해보험이 ‘요로결석진단비’와 ‘응급실내원비(1급, 2급)’에 대한 6개월 간의 배타적사용권을 부여 받았다.

‘요로결석진단비’는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발병률 및 치료비용이 지속해서 증가되고 있는 요로결석 질환에 대해 진단 시 가입금액을 지급한다.​​

‘응급실내원비(1급, 2급)’는 응급실에 내원해 중증도 등급이 1등급 및 2등급을 받을 경우, 해당 등급의 가입금액을 지급한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이번 신담보 개발이 보장공백 해소는 물론, 향후 증가가 예상되는 질병에 대한 선제적 발굴이라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얻으며 배타적사용권을 부여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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