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시세 대비 2억~3억원 저렴…마지막 무순위 청약 ‘줍줍족’도 몰려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성북구 길음동에 분양을 앞둔 ‘롯데캐슬 클라시아’의 견본주택은 오픈 첫날부터 수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17일 오전 11시 서울시 성북구 길음동 940-2번지에 오픈한 롯데캐슬 클라시아 견본주택에는 평일 오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자들로 북적였다.
롯데캐슬 클라시아는 인근 단지 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수요자들이 몰렸다.
분양가는 3.3㎡당 2천289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면적별로 59㎡가 5억4천만원에서 6억4천만원이며, 84㎡ 7억~8억1천만원, 112㎡형 8억4천만~9억6천만원이다.
견본주택에서 만난 김모씨는 “줄을 서고 모델하우스에 입장하기까지 40분정도 걸린 것 같다”며 “동북선 경전철 개통 등 주변 교통호재도 많아 집값상승이 예상돼 많은 사람들이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주변에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 센터피스는 3년여만에 집값이 두배로 올랐다”며 “지금 매매가가 10억원 안팎인데 당첨만 되면 적어도 2~3억원은 버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입주에 들어간 래미안 센터피스는 롯데캐슬 클라시아 바로 옆에 위치한 단지다. 2015년 5억원 초반대에 분양했던 래미안 센터피스 전용 84㎡는 지난해 10억원을 넘어섰다.
인근 아파트의 시세가 올라가면서 조합원 분양권에는 최대 5억4천만원의 프리리엄(웃돈)까지 붙었다.
성북구에 위치한 L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현재 롯데캐슬 클라시아 조합원 분양권의 경우 전용 59㎡가 3억5천~4억원, 전용 84㎡는 5억~5억4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는 상태”라며 “이마저도 물량이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전용 84㎡의 조합원공급 분담금이 5억원 이내였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 조합원 분양권이 청약 분양가 보다 2억원 가량 더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롯데캐슬 클라시아가 서울에서 마지막 무순위 청약 아파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무순위 청약 수요자들도 몰렸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9일 현금부자·다주택자가 미계약 물량을 사들이는 이른바 ‘줍줍’ 현상을 막겠다며, 서울·과천·분당·광명·하남·대구수성·세종(예정지역) 등 투기과열지구의 청약 예비당첨자를 기존 80%에서 500%로 늘리기로 했다.
예비당첨자 비율확대는 오는 20일 이후 입주자모집공고 단지부터 적용될 예정으로 롯데캐슬 클라시아가 예비당첨자 80%를 적용 받는 마지막 단지다.
한편 롯데캐슬 클라시아는 길음1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사업으로 실시됐다. 지하 6층~지상 37층, 19개동, 2천29가구 규모다. 이중 조합원 공급과 임대주택을 제외한 63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분양일정은 오는 22일과 23일 무순위 청약 접수를 시작으로 24일 특별공급, 27일 1순위 해당지역, 28일 1순위 기타지역, 29일 2순위 청약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