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견조한 보험료수익…자산운용이익 확대
메리츠화재, 자동차보험 줄이고 인보험 판매 강화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생명·손해보험업계가 올 1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거둔 가운데 생보는 삼성생명, 손보는 메리츠화재가 그나마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생명은 견조한 보험료수익 성장과 자산운용이익 확대가 실적 상승에 주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손해율이 급상승한 자동차보험 비중을 줄이고 인보험 판매를 강화한 점이 실적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4천4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다. “보험이익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자산운용이익이 확대된 덕분”이라고 사측은 밝혔다.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형 생보사 중 전년 동기 대비 양호한 성적표를 거둔 보험사는 삼성생명이 유일하다.

한화생명의 1분기 당기순익은 232억원으로 전년 동기(1천329억원) 대비 82.5% 떨어졌다. 같은 기간 농협생명 역시 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4%나 하락했다.

삼성생명 1분기 실적 개선 원인으로는 탄탄한 비이자수익이 꼽힌다. 삼성생명의 비이자손익은 6천3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800억원 증가했다. 주식시장 강세 및 매각이익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보장성 중심의 신상품 판매도 호조세를 보였다. 삼성생명의 보장성 연납화보험료(APE) 내 건강상해 비중은 48%까지 올랐으며, 보장성 신계약마진은 69.5%로 전년 동기 대비 7.5%포인트 상승했다.

손보업계 역시 1분기 실적 한파를 맞았다.

현대해상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익 773억600만원으로 전년 동기(1천50억원) 대비 27.1% 실적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DB손해보험 당기순익은 992억100만원으로 전년 동기(1천101억원) 대비 10% 감소했다. KB손보의 당기순익 역시 9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떨어졌다. 한화손보는 101억8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5.6% 급감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메리츠화재의 1분기 당기순익은 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올랐다.

메리츠화재의 호실적은 자동차보험 비중을 줄이고 인보험 상품 판매에 주력한 결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 비중이 전체 매출 중 11.3%에 불과하다. 다른 손보사들 보다 약 2배 이상 낮은 수치다. 손보업계 실적악화의 주된 요인으로는 악화된 자동차보험 손해율(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 꼽힌다.

장기 인보험 상품 판매는 대폭 늘었다. 메리츠화재의 1분기 장기 인담보 신계약은 전년 동기 대비 31.1%나 올랐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리츠화재의 올해 손익변수를 점검해보면, 차보험 손해율 악화 부담은 매출비중이 11%로 업계 내 가장 낮아 그 부담이 적고 장기위험손해율 또한 신계약 고성장에 따른 분모증가로 손익악화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며 “보장성 인보험 고성장에 따른 사업비율 악화 여지가 존재하는데, 적극적인 운용손익 시현을 통해 동부담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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