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오·네이처 등 중국서 적자 여전…“동남아, 인구 많고 경제성장률 높아 매력적”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화장품업계가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 애경산업, 클리오 등 국내 화장품업체들은 사드 보복 이후 중국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인구가 많고 경제성장률이 높은 동남아시장을 신시장으로 지목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케이뷰티(K-Beauty), 케이팝(K-Pop)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점도 화장품업체의 진출을 부추기는 주된 이유 중의 하나다.

애경산업은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AGE 20’s)를 인도네시아에 첫 진출 시켰다고 14일 밝혔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화장품을 일부 선보이긴 했으나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올 초 태국, 베트남에 이어 최근 인도네시아까지 진출해 에이지투웨니스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토코피디아(Tokopedia), 쇼피(Shopee), 라자다(Lazada) 등 현지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브랜드 대표 제품인 ‘에센스 커버팩트’를 판매하고 있으며, 점차 판매 채널과 제품 품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클리오도 지난 3월 인도네시아에 클리오 1호점을 오픈하며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렸다.

클리오는 지난 2016년 브랜드 편집숍인 클럽클리오 매장을 말레이시아에 선보이며 동남아시아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2017년 클럽클리오 미얀마와 필리핀 1호점을 각각 오픈, 지난해에는 베트남 매장 문을 열며 사업을 확대해나갔다. 이번 진출로 동남아시아 지역 총 5개 국가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초 자카르타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리뽀몰에 1호점을 내며 인도네시아에 처음 진출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인도네시아 1호점 오픈 첫날에만 12억4천200만루피아(한화 약 1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주요 품목이 하루만에 품절될 정도로 현지에서 호응을 얻었다.

이후 적극적인 매장 확대로 지난해 말 기준 15개 이상으로 매장 수를 늘리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화장품업계가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대부분 중국 사업 부진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대한 필요성이 커져서다.

애경산업의 중국법인인 에이케이 (상해)무역유한공사는 올해 1분기 매출 40억, 당기순이익 4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으나 클리오, 네이처리퍼블릭 등 대다수 화장품업체는 중국에서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클리오의 중국 현지법인인 클리오 (상해)화장품유한공사는 지난해 기준 91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69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같은 기간 네이처리퍼블릭 상하이 법인도 매출 36억원에 당기순손실 32억원으로 적자를 봤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도 중국은 국내 업체들에게 크고 중요한 시장이긴 하지만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 진출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동남아시아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에 경제 성장률도 높아 많은 업체들이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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