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DB손보·KB손보·한화손보 등 당기순익 하락
자동차보험 비중 적은 메리츠화재만 ‘선방’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지난 1분기 실적이 악화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자동차보험료 연내 추가 인상에 대한 손보사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잠정 실적을 공시한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주요 손보사들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이 하락했다.

현대해상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익 773억600만원으로 전년 동기(1천50억원) 대비 27.1% 감소했다. 같은 기간 DB손해보험의 당기순익은 992억100만원으로 전년 동기(1천101억원) 대비 10% 줄어들었다. KB손보의 당기순익 역시 9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감소했다. 한화손보는 101억8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5.6%나 떨어졌다.

손보사들의 실적 악화는 증가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해상의 지난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8%다. 전년 동기 대비 3.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한화손보 자동차보험 손해율 역시 88.5%로 전년 동기 대비 6.4%포인트 증가했다. DB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4%로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떨어졌으나, 적정 손해율(77~78%)을 상회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실제로 자동차보험 비중이 타 손보사보다 적고, 장기 인보험 판매에 주력한 메리츠화재의 경우 이번 잠정 실적을 공시한 손보사들 중 유일하게 당기순익이 상승했다. 메리츠화재의 1분기 당기순익은 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올랐다.

이렇다보니 손보사들의 연내 자동차 보험료 추가 인상에 대한 의지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올 초 한차례 보험료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하지만 정비수가 인상분을 보험료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을 뿐더러, 육체노동 가동 연한 정년·격락손해(자동차 시세하락 손해)보장 확대 등 이달 표준약관 변경을 이유로 연내 추가 보험료 인상을 검토 중인 상황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1분기 자동차 손해율 악화는 물론, 향후 손해율 전망도 좋지 않아 손보사들의 자동차 보험료 추가 인상은 기정사실화”라며 “금융당국의 눈치에 손보사들끼리 서로 인상 시기와 폭을 저울질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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