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반토박’…“주택 공급 감소에 따른 건자재 매출 둔화”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국내 건자재 대표 업체인 KCC와 LG하우시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강화가 계속되면서 주택 물량 줄어들어 건축자재의 매출도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KCC는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천817억원, 228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14.7%, 영업이익이 58.9% 감소했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LG하우시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 41% 감소했다.

LG하우시스는 건축자재와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등의 생산과 판매를 주력으로 하며 매출비중은 각각 60%, 40% 수준이다.

올해 1분기에는 건자재와 자동차 소재 부문 실적이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해 1분기 210억원이던 건자재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7%하락한 13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은 영업손실이 1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LG하우시스는 “국내 신축 주택 및 분양 실적이 감소하면서 건축 자재 판매도 감소했다”며 “주택매매거래가 감소하면서 이사 수요도 둔화됐다”고 밝혔다.

또 “자동차 업황 부진, 경쟁 심화와 함께 데코필름 수출국의 경기 둔화 및 해외 시장과의 경쟁 등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KCC의 경우 사업부문별 실적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주택 시장 부진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택부문 의존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졌던 석고보드 역시 아파트 수요 둔화에 가격이 하락했다”며 “주택 공급 감소에 따른 건축자재 전 부문(유리·PVC·일반 건자재)의 매출 둔화로 이익 감소가 심화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KCC의 경우 건축·자동차·선박용 자재 및 도료의 생산·판매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KCC관계자는 “전체 매출 중 건자재가 60%, 차량과 선박이 각각 20%정도의 매출비중을 차지한다”며 “올해 전체적으로 업황이 부진해 수익성도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박의 경우 요즘 수주가 늘고 있지만 자재업체에 수익이 반영되기 까지는 1년에서 2년 정도가 소요된다”며 “설계, 선박 건조 이후 마지막에 도장이 들어가다 보니 매출 인식까지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 수익성 재고를 위해 따로 구상중인 신사업은 없다”며 “현재는 글로벌 실리콘 기업인 모멘티브 인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로 건자재업계의 실적 회복에는 장시간이 소요 될 것으로 보인다.

직방에 따르면 이달 입주예정 물량은 전년대비 23.51% 감소했으며 전국 입주 물량은 2021년까지 지속 감소할 전망이다.

건자재업계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언제쯤 회복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2015년 이후 아파트 신규분양이 축소되고 지난해부터 입주물량이 감소하면서 건축자재 부문의 이익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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