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위상 제고&독불장군 일방통행

8일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사진=금융감독원>
8일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사진=금융감독원>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1주년을 맞이했다. 윤 원장의 지난 1년에 대해선 각종 리스크로 어수선했던 조직을 재정비하고 대외 위상을 바로 세웠다는 긍정 평가와 함께, 금융위원회와 마찰 불구 종합검사를 재개하는 등 독불장군식 행보를 보여줬다는 지적 또한 나온다.

8일 윤석헌 금감원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개혁성향 학자로 잘 알려진 그는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자문역으로 활동했고, 금감원장 임명 전까지 금융위원회 자문기구인 금융행정혁신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정권 실세로 분류되는데다 1948년생으로 최종구 금융위원장(1957년생)보다 연상인 윤석헌 원장이 금융위원장 통제를 받게 되는 금감원장에 선임된 것과 관련해선 최흥식·김기식 두 전직 금감원장의 갑작스런 사퇴가 결정이었다.

현 정부 아래 금융혁신의 방향키를 잡아줄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전임자들이 예상치 못한 논란에 휩싸이며 잇따라 사퇴하게 되며 자문 역할 정도를 맡고 있던 윤석헌 원장이 부득이하게 직접 등판하게 됐다고 업계에선 보고 있다. 

윤 원장의 지난 1년에 대해선 내부적으로는 긍정평가가 외부에선 다소 부정적인 평가가 함께 나오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윤 원장 취임과 함께 조직 위상이 어느 정보 회복됐다는 평이 나온다. 채용비리에 더해 수장 리스크까지 겹치며 흔들리던 조직이, 윤 원장 취임과 함께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특히 민간 금융사 대상 종합검사 제도 부활은 금감원 대외 위상 제고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런가 하면 종합검사 부활 당시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갈등 양상을 연출하고 민간 금융사 인사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발언을 윤 원장이 직접 쏟아냈다는 점 등에 대해선 '독선적이고 일방적이다'란 지적과 함께 관치 논란까지 불거진 바 있다.

한편 윤 원장은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있던 지난 7일 5대 금융지주(신한, KB, 하나, 우리, NH농협) 회장단과 비공개 모임을 가졌다. 금융권과 소통확대를 위한 조치라는 게 금감원 설명으로 향후 윤 원장은 이 같은 모임을 주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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