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사들에게 호재…하반기부터 발주 본격화될 것”

카타르가 LNG운반선 60척을 발주하면서 국내 조선 3사의 수주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카타르가 LNG운반선 60척을 발주하면서 국내 조선 3사의 수주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카타르가 LNG운반선 60척을 한꺼번에 발주하면서 국내 조선 3사의 수주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카트르페트롤리엄(Qatar Petroleum·QP)은 최근 한국·중국·일본 등 주요국 조선소에 LNG운반선 발주를 위한 입찰제안서를 보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들도 모두 입찰제안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는 액화천연가스(LNG) 최대 수출국이다. 올해 LNG 처리시설 확대를 추진하면서 LNG운반선을 발주하게 됐다.

사드 빈 셰리다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 겸 QP사장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LNG 증산에 맞춰 60척의 LNG운반선을 발주한다”며 “향후 10년 동안 LNG선을 100척 이상 발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총 규모는 1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LNG선은 국내 조선업계의 주요 수익원이다. 지난해 전세계 LNG선 발주량의 85%를 국내 조선 3사가 수주했으며 올해 발주된 LNG선 16척 중 13척을 국내 3사가 수주했다.

그동안 LNG선 시장을 장악해온 만큼 국내 조선 3사는 대규모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일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LNG운반선 수주를 중심으로 수익성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021년까지 엄청난 물량의 LNG선 발주가 쏟아질 것”이라며 “결국 현대중공업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수익성을 확보하느냐가 과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LNG선 중심의 수익성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인도한 선박 41척 가운데 LNG선 건조만 21척으로 절반을 넘었다.

이성근 대우조선 사장은 지난달 취임사를 통해 “LNG선 등 주력 제품군에서 탁월한 기술 우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3일 오세아니아지역 선사로부터 LNG운반선 1척을 수주, 올해 LNG선 발주량의 절반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LNG운반선 수주를 포함해 삼성중공업은 올해 전세계 발주된 LNG운반선 16척 중 8척을 수주했다”며 “이미 올해 수주 목표의 33%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부터 LNG선을 중심으로 수주물량을 늘려오면서 국내 조선 3사의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으며, 삼성중공업은 1분기 영업손실이 직전분기 대비 1천억원 이상 개선됐다. 아직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대우조선해양도 흑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카타르의 LNG선 대규모 발주 계획은 국내 조선사들에게는 호재”라며 “올해 9월에 조선사 선정이 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부터 발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국내 3개 조선사의 경쟁이 치열한 것은 사실이지만 저가 수주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며 “물량확보도 중요하지만 수익성 역시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현재까지 국내 조선 3사 수주액은 삼성중공업이 26억달러로 목표수주액의 33%를 달성했으며,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그룹이 각각 23억달러(28%), 16억달러(10%)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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