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오보영 기자] 미래창조과학부는 글로벌프론티어사업의 차세대 바이오매스 연구단과 기후변화대응 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이상엽 카이스트 특훈 교수팀이 미생물을 이용한 휘발유 생산기술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기술은 나무 찌꺼기, 잡초 등 비식용 바이오매스를 이용해 가솔린/디젤과 같은 바이오연료와 플라스틱과 같은 기존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연구팀은 세포의 유전자를 조작해 원하는 형태의 화합물을 대량으로 생산하도록 하는 기술인 '대사공학'을 이용해 크래킹(cracking) 없이 세계 최초로 미생물에서 직접 사용가능한 가솔린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이번에 연구팀이 개발한 것은 가솔린으로 탄소수가 4~12개로 이루어진 짧은 사슬길이의 숏체인 알케인이다. 지난 2010년 미국의 한 벤처업체가 미생물 이용해 바이오 디젤을 생산한 바 있지만, 이는 Bio-Alkane(배양액 1리터당 약 300mg)으로 탄소 사슬 길이가 13~17개인 롱체인 알케인이다. 기존 롱체인 알케인 기술은 크래킹(cracking)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가솔린으로 전환할 수 없어 추가적인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또한 롱체인 알케인은 디젤로만 활용이 가능하지만 이번 숏체인 알케인은 가솔린뿐 아니라 바이오 연료, 생분해성 플라스틱 등과 같은 다양한 바이오 화합물을 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엽 교수는 "비록 생산 효율은 아직 매우 낮지만 미생물을 대사공학적으로 개량해 가솔린을 처음으로 생산하게 돼 매우 의미있는 결과"라며 "향후 가솔린의 생산성과 수율을 높이는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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