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페셜티 커피시장, 스타벅스 주도로 매년 성장…1조원 규모

 
 

[현대경제신문 신원식 기자] 카페업계가 해외 유명 카페 브랜드 ‘블루보틀’의 국내 진출로 우리나라 스페셜티커피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는 미국 스페셜티 커피협회가 세운 기준에 따라 100점 만점 중 80점 이상을 받은 원두로 만든 커피를 뜻한다. 업계에서는 국내 스페셜티 커피 시장 매출 규모를 약 1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카페업계 관계자는 “블루보틀이 제3의 진출국으로 한국을 선택한 것은 그만큼 한국 커피 시장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국내 스페셜티 커피가 확대되는 추세에서 블루보틀이 스페셜티 커피 보급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3일 밝혔다.

또 다른 카페업계 관계자는 “블루보틀이 지향하는 방식이 한국 정서와 맞지 않아 ‘쉑쉑버거’처럼 단발성 인기로 끝날 수 있다는 의견과 커피업계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의견으로 나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매장 확대와 인지도 강화에 중점을 둔 국내 카페브랜드와 달리 '슬로우 커피'를 표방하는 블루보틀은 운영 방식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커피업계 애플로 불리는 블루보틀은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 한국 1호점을 3일 오픈했다. 블루보틀은 미국과 일본 여행을 다녀온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탄 해외 인기 스페셜티 커피 전문 카페 브랜드다. 정식 오픈인 3일 오전 8시 전부터 100명 이상의 고객들이 줄을 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미리 갈아 둔 원두에서 에스프레소를 뽑아 제공하는 기존 커피 프랜차이즈와 달리 블루보틀은 주문과 동시에 커피콩을 저울에 달아 핸드드립 방식으로 직접 갈아 커피를 제공한다. 주문 후 즉시 나오는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아메리카노와 달리 ‘슬로우 커피’를 표방한다.

슬로우 커피와 함께 소규모 직영점을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블루보틀은 미국에 57개, 일본에 11개 매장을 운영하며 전 세계 68개 매장을 가지고 있다. 인지도에 비해서는 적은 숫자다. 블루보틀 2호점은 상반기 내에 삼청동에 오픈될 예정이다.

블루보틀의 국내 진출에 앞서 국내 스페셜티 커피 시장의 성장을 선도해 온 곳은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다. 스타벅스는 현재 스페셜티 커피를 주력으로 내세운 ‘리저브 매장’을 47개 운영 중이다. 스타벅스 리저브 원두 음료 매출은 매년 3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누적 잔수는 작년 기준 350만잔을 돌파했다.

SPC 역시 스페셜티 커피 전문 브랜드 커피앳웍스를 운영 중이다. 커피앳웍스는 지난 3월부터 이촌점에서 소비자가 선택한 생두로 직접 커피를 내리는 ‘커스텀 로스팅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디야커피 역시 본사에 ‘이디야 커피랩’을 열고 기존 이디야 가맹점에서 판매하지 않는 스페셜티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카페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단순히 커피를 마신다는 개념으로 소비를 했다면 이제 국내 소비자들의 커피 취향이 고급화되고 세분화돼 스페셜티 커피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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