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자 대상에 JKL파트너스
“퇴직연금 매력에 인수전 참여”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롯데손해보험 우선협상대상자 경쟁에서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물로 나온 롯데그룹 금융 계열사 중 추가 자본확충 등의 부담이 커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졌던 롯데손보 인수협상이 비교적 빠르게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것 관련 업계에선 국내 2위 규모인 퇴직연금 운용자산이 빛을 발휘한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보험업계 및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롯데손해보험 우선협상대상자로 JKL파트너스를 점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롯데손해보험은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매물 중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적용 등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이 컸던 탓으로, JKL파트너스가 제시한 인수가격 역시 롯데그룹이 원했던 5천억원 보다 1천억~2천억원 가량 낮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매각가에 대한 입장차 불구 M&A 협상이 조속히 진행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선 롯데그룹이 빠른 매각을 원했고 JKL파트너스의 매입 의사가 강했기 때문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특히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 인수에 적극 나선 이유에 대해선 롯데손보가 보유한 대규모 퇴직연금 자산이 꼽힌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자산 6조6천억원을 보유 중이다. 손보업계 2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 회사 전체 자산(14조2천억원)의 약 46%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손보는 퇴직연금 운용 역량 역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롯데손보의 퇴직연금 운용자산 투자이익률은 3.6%로 보험업계 평균(2.9%)을 웃돌았다.

무엇보다 롯데손보 퇴직연금 자산 중 롯데그룹 비중이 30%가 채 되지 않는다는 점은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으로 꼽힌다. 회사 매각 후 롯데 계열사 퇴직연금 비중이 다소 줄어들더라도 타격이 심각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추가 자본확충 부담은 인수 확정 후 JKL파트너스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롯데손해보험의 지난해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RBC)은 155.4%로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바로 지급할 수 있는 자산 상태를 나타낸 것으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다.

더욱이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앞서 RBC비율의 중요성은 더욱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IFRS17 도입시 보험 부채가 원가평가에서 시가평가로 변경됨에 따라 보험사들의 요구자본도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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