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엘앤피·아모레, 현지업체 인수·법인 설립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국내 화장품업체들이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미국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2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 엘앤피코스메틱, 아모레퍼시픽 등은 현지 업체를 인수하거나 법인을 설립하는 등 본격적인 미국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 나섰다.

미국 화장품 시장은 지난 2017년 기준 860억달러(약 100조원) 규모로 세계 화장품 시장의 18%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125억달러(약 13조원, 2017년 기준) 수준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미국 화장품 및 퍼스널 케어 회사인 ‘New Avon(뉴에이본)’을 인수하며 LG생활건강 브랜드의 미국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뉴에이본은 글로벌 화장품 회사인 에이본의 글로벌 사업 본사를 역할을 했던 회사로 IT, 구매, 물류, 영업, 일반 관리 분야에도 탄탄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미국, 캐나다, 푸에르토 리코에서 사업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 매출은 약 7천억원 수준이다.

앞서 LG생활건강은 1990년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빌리프, VDL, 네이처컬렉션 등을 통해 미국 사업을 전개해왔으나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지난해 미국 법인의 매출은 346억원으로 전체 화장품 해외 매출(1조4천198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

현재 빌리프는 미국 전역에 위치한 약 410여 개의 세포라 매장에 입점해있으며 VDL은 온라인으로 진출해있다. 브랜드 편집숍 네이처컬렉션은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등 11개 주에서 433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LG생활건강은 이번 인수를 통해 LG생활건강의 기술력과 제품 기획력으로 에이본 브랜드들의 제품 라인을 업그레이드 해 사업을 발전시키고, 확보되는 북미 인프라를 활용해 LG생활건강 브랜드를 미국시장에 진출시키는 교두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엘앤피코스메틱은 2일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을 타이틀 스폰서로 내건 ‘2019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메디힐 챔피언십’을 미국 현지에서 개최했다. 본격적인 미국 진출에 앞서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엘앤피코스메틱은 지난해 말 미국 뉴저지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미국 진출을 준비해왔다. 이를 위해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에서 25년간 근무하며 ‘입생로랑’, ‘키엘’ 등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성장시킨 이선주 글로벌전략총괄 대표를 영입했다.

지난 2월에는 전세계에서 인지도가 높은 방탄소년단(BTS)를 글로벌 모델로 기용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진출 브랜드를 늘리며 미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북미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28% 늘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마몽드를 미국에 처음 선보였다. 미국 메이저 뷰티 유통 업체인 얼타에 입점시켜 현재 2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앞서 2017년에는 이니스프리 매장을 오픈해 3호점까지 늘렸다.

라네즈는 세포라를 중심으로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미국 세포라 254개 매장에 입점된 상태다. 이외에도 2003년 아모레퍼시픽, 2010년 설화수가 이 시장에 진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 이니스프리, 마몽드 등 기존 진출 브랜드의 매장을 확대하고 향후 프리메라 등 신규 브랜드도 새롭게 진출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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