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말 KT 10만, SKT 9만, LGU+ 7만명…초반 선두 이어갈지는 미지수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KT가 5G 서비스를 시작한지 한 달여가 지난 가운데 가입자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2일 업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 요금제 전체 가입자 26만명 중 10만명을 넘게 유치한 KT가 선두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이어 SK텔레콤이 8만5천~9만여명, LG유플러스가 6만5천~7만명을 확보했다.

KT는 지난 4월 30일 오전 11시 51분을 기준으로 ‘갤럭시 S10 5G’ 가입자가 1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KT가 이통3사 중 가장 빨리 5G 가입자 10만명을 확보한 주 요인으로는 5G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슈퍼플랜’ 요금제로 꼽힌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프로모션을 통해 5G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요금제를 선보였지만 KT와 달리 무제한 서비스는 한시적이다. KT는 이통3사 중 유일하게 기간의 제한을 두지 않고 5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운용 중이다. 이에 KT의 슈퍼플랜 요금제를 사용하는 가입자들은 가입기간 동안 5G데이터를 용량과 속도제한 없이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KT는 국내 통신사 최초로  5G 기지국 숫자와 위치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5G 커버리지 맵’이 가입자 확보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26일 추가로 공개한 ‘5G 커버리지맵 2.0’ 은 기존 커버리지 맵의 기지국 수를 지역과 제조사별로 세분화해 5G가입을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면서 30일까지 기존 5G 커버리지 맵 대비 일평균 7배 많은 3천500여건의 페이지뷰(PV)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직 5G 서비스가 초반인 만큼 현재 KT의 우세가 계속될 것이란 보장은 없다.

특히 최근 통신 가입자들이 요금 할인을 위해 가족, 유무선결합 상품을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스마트폰 변경 시 이동통신사를 변경하는 ‘번호이동’이 크게 감소했다.

작년 이통3사와 알뜰폰의 번호이동 건수는 566만601건으로 전년보다 19.3% 감소했다.

결국 LTE 가입자가 제일 많은 SK텔레콤이 5G 가입자 확보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LG유플러스도 LG전자의 5G 제품 ‘V50 ThinQ’가 출시되면 협업을 통해 가입자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5G 서비스 첫 한 달 동안 KT가 가입자 확보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제 겨우 한 달 동안 좋은 성과를 이뤘다고 해서 계속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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