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소프트웨어…계약관리·전자문서 등 반복 작업 시간 대폭 단축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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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보험사들이 RPA(Robot Process Automation, 로봇프로세스 자동화)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계약관리, 전자문서 관리 등 단순 반복 작업 등의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한 취지에서다.

RPA란 반복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단순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말한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 삼성생명, 오렌지라이프 등이 RPA를 도입해 연간 2만시간 이상을 절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B손해보험은 전사 업무 자동화를 위한 RPA 시스템을 지난 23일 도입했다. RPA 전문기업 아주큐엠에스와 함께 지난해 말부터 이달 초까지 1차 RPA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DB손해보험에서는 총 28개의 업무가 RPA를 통해 수행되고 있다. 보고서작성, 계약관리, 전자문서관리, 자료수집, 모니터링, 지수업데이트 등의 업무를 RPA를 통한 자동화 업무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전사적으로 연간 약 2만9천시간이 절감 될 것으로 사측은 관측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RPA를 통한 업무자동화로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에서 벗어나 보다 창의적인 업무에 매진할 수 있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며 “당사는 보험업무의 효율화를 위해 RPA 뿐 아니라 다양한 인슈어테크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0월 RPA를 도입한 지 6개월 만에 총 50여개 업무에 적용, 연간 2만4천시간을 절약한 것으로 전해진다.

6개월 사이에 반영된 대표적인 RPA 사례들은 ‘아파트 담보대출 기준시가 조회 및 입력’, ‘콜센터 상담사별 고객만족도 결과 전달’, ‘단체보험 추가가입’ 등이다.

각 부서들이 개발 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워크숍을 실시,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출해 300여개의 RPA 후보과제가 선정됐다. 이에 1차적으로 50개의 과제를 선정해 우선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했다.

단순·반복업무가 줄어들자 사내 직원 만족도 조사에서도 96점, 향후 RPA 적용의향 조사에서 94점을 점수를 받기도 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RPA를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 현재 사내공모를 통해 추가 운영인력을 선발하고 2개월간의 역량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올해에도 기존 50개 업무에 더해 추가로 50개 업무를 자동화해 직원들의 효율적인 업무환경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렌지라이프(당시 ING생명)도 지난해 3월 RPA시스템을 본격 도입했다.

오렌지라이프는 지난해 1월 신계약, 데이터 산출, 값 검증, 고객관리, 보험 상품 관리, 보장 내용 관리, 사후 관리 등 총 33개 프로세스에 RPA를 시범 적용했다. 이어 지난해 2월 한 달 동안 도입 안정화 기간을 가진 후 RPA를 업무에 본격 도입했다.

오렌지라이프는 RPA 도입 후 전체적인 업무처리 속도가 평균 51% 향상되는 등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수수료 검증을 위한 기초데이터 산출 업무’는 처리시간이 기존 12시간 이상에서 4시간으로 줄어들었고, ‘계약유지율 분석을 위한 기초데이터 산출 업무’는 90분에서 30분으로 소요시간이 단축된 것으로 전해진다.

오렌지라이프 관계자는 “직원과 회사의 생산성을 높이고 고객에게는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RPA를 도입하게 됐다”며 “향후 RPA 환경을 전사적으로 정착시켜 회사의 소중한 인력과 시간을 고부가가치 업무와 차별화된 비즈니스 가치 발굴에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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