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진출& 신사업 확대& 지주사 인력감축 나서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지방금융지주들이 변화하고 있다. 경영구조를 일신하고 새로운 영역으로 진출 시도를 늘려가는 등 다방면에서 활력 찾기에 나선 모습이다. 지방금융지주들의 이 같은 도전이 일순간 위기 모면에 그칠지, 혁신성장으로 이어질지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지방금융지주들의 리뉴얼 작업이 한창이다.

BNK금융지주는 지방금융이란 한계에서 벗어나 수도권은 물론 해외시장으로 진출 확대를 모색 중이다. DGB금융지주는 하이투자증권을 중심으로 사업영역 확대해 나가고 있다. JB금융지주는 지주사 인력을 대폭 축소, 직종별 전문성 강화에 나섰다.

조선업과 자동차산업 부진 등에 따른 지역경제 침체 속 지배구조의 허술함까지 지적 받아 온 지방금융지주들이 이번 리뉴얼을 통해 어떤 결실을 맺게 될지 주목된다.

BNK금융, 수도권·신사업 진출 준비

BNK금융은 2017년 김지완 회장 취임과 함께 조직구조 혁신을 통한 공정성 및 투명성 회복에 주력해 왔다. 올해부터는 기업 가치 제고에 그룹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 및 자산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수도권은 물론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진출도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혁신과 관련해선 지난해 말 그룹디지털부문과 IT부문을 통합, 은행 담당 임원이 지주사 임원을 겸직하는 매트릭스 체제를 도입했다.

수도권 공략의 경우 경남은행 점포를 수도권에 재배치하고 최근 창단한 BNK캐피탈 농구단을 그룹 홍보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과 관련해선 이미 진출해 있는 중국·베트남·미얀마·캄보디아·라오스·카자흐스탄·인도 외 인도네시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 그룹 전체 수익의 5%를 해외에서 거둘 계획이다.

손해보험사 인수를 통한 비은행 부문 강화전략도 수립해 둔 상태다.

김지완 회장은 최근 가진 모 매체와 인터뷰에서 “내년이면 현재보다 자본 여력이 충족돼 M&A에 나설 수 있다”며 “지역 여건을 고려할 때 손보사 인수에 따른 시너지가 클 것”이라 밝혔다.

DGB금융, 조직 안정화·외연 확대 주력

회장 및 은행장 선임을 둘러싼 잡음이 상당했던 DGB금융은 조직안정화를 우선하면서도 동시에 증권사 인수를 통해 지방금융 최초 종합금융사로 등극했다는 이점을 영업에 적극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조직안정화 관련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차기 대구은행장 선임 육성·승계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내부 인사들의 자격요건이 미흡, 부득이 외부인사 영입을 검토할 수밖에 없었던 전례에서 벗어나겠다는 게 육성시스템 도입의 주된 목적이다.

현재 DGB금융에선 19명의 예비 은행장 후보들은 1년 과정의 육성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수도권 영업망 확대도 모색, 최근에는 은퇴 금융인 채용에도 나섰다. DGB금융은 시중은행 지점장 출신 퇴직금융인 다수 채용해 2인 1조 형태로 법인영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종합금융사 등극이 가능토록 해준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인수에 따른 실적 상승효과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업계 따르면 DGB금융지주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동기 대비 16.23% 증가한 1천504억원이 될 전망이다. 순이익 또한 6.75% 확대된 980억원이 예상된다. 증권 자회사를 통한 이익 반영이 순익 증대의 결정적 요인으로 알려졌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 본점건물 감가상각비 등 일반관리비의 증가를 증권 자회사 이익으로 만회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하이투자증권은 DGB금융이 목표로 하고 있는 연간 400억원의 순이익 기여가 가능한 실적을 보여주면서 증권 자회사 인수의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JB금융, 지주 ‘슬림화’ 영업점 ‘강화’

지난 12일 JB금융은 지주 조직 슬림화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4본부 15부 체제를 4본부 10부로 축소하고, 지주 전체 인원을 99명에서 68명으로 30% 감축키로 했다. 감축 인력은 영업점으로 보낼 예정이다.

JB금융은 업무 효율성을 제고 차원의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지주사와 자회사 간 중복 업무를 줄이고 자회사의 자율경영권을 보장해 조직 안정화와 내실 강화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지주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는 차원”이라며 “조직은 축소되더라도 자회사 CEO들과의 협의체를 적극적으로 활성화해 시너지를 최대화하는 방식으로 내실을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선 JB금융 조직개편 관련 ‘지방은행 구조조정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나, ‘경기 침체에 대비한 사전 조치’라는 의견이 좀 더 우세하다.

JB금융 관계자 역시 “이동한 직원은 영업력 확대를 위해 은행에 배치됐다”며 “이동한 직원 대다수가 전북·광주은행 수도권 지점으로 발령 난 상태로 수도권 영업 비중을 강화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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