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후 하나카드와 합병 시 업계 2위 등극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롯데카드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르며, 카드업계 지각변동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9일 마감된 롯데카드 매각 본입찰에는 하나금융지주 외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사모펀드 2곳만 참여했다.

당초 업계에선 롯데카드 예비입찰에 참여한 한화그룹이 하나금융과 인수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해 왔다. 양사 모두 카드사 인수에 강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고, 자금력 역시 충분한 것으로 전해진 탓이다.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한화그룹이 본입찰에 불참하게 되며,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품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시각이다.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할 경우 카드업계 시장 판도 또한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신용카드 기준 지난해 롯데카드 시장 점유율은 11.2%로, 신한카드(21.5%), KB국민카드(15.8%), 삼성카드(19.3%), 현대카드(15.5%) 등에 이은 업계 5위였다. 하나카드 시장 점유율은 8.2%로 업계 7위였다.

하나금융은 롯데카드 인수 성공시 하나카드와 통합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통합할 경우 시장 점유율은 단순 합산시 19.4%까지 오르게 된다. 신한카드에 이어 업계 2위에 해당한다.

자산규모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롯데카드와 하나카드의 자산규모는 각각 12조6527억원, 7조9847억원이었다. 양사 통합시 자산규모는 20조원을 넘게 돼, 업계 2위인 삼성카드(23조원)을 바짝 뒤쫓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과 유통이라는 서로 다른 영업 배경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하나카드는 은행계 카드사로 고객의 대다수가 하나은행과 금융거래를 하는 직장인들이다. 롯데카드의 경우 롯데백화점·롯데마트 등 유통 고객이 중심이 된다. 특히 롯데카드는 전체 회원 중 65%가 여성이고, 이 중 79%가 30∼50대로 다른 카드사와 차별화된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두 카드사가 만나더라도 고객층이 중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롯데그룹은 앞으로 약 1~2주간 인수 후보자들이 제시한 조건을 비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우선협상대상자에 대해선 한 달 가량의 실사 기간이 주워지며 이후 주식매매계약(SPA)이 체결된다. 최종 매각 시점은 금융당국의 대주주 심사가 마무리되는 7~8월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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