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확대로 LNG운반선 60여척 발주 예정…“1년이내 발주 기대”

카타르 국영석유회사가 LNG 처리시설 프로젝트 입찰에 들어가면서 LNG운반선의 대규모 발주가 예상된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카타르 국영석유회사가 LNG 처리시설 프로젝트 입찰에 들어가면서 LNG운반선의 대규모 발주가 예상된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인 카타르가 LNG 처리시설 확대를 위한 프로젝트 입찰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석유회사(Qatar Petroleum)는 북부지역에서 LNG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LNG처리시설의 EPC(설계·조달·시공) 패키지 입찰에 3개 컨소시엄을 초청했다.

모든 공사가 완료되면 카타르의 LNG 생산량은 연간 40%(3천120만톤)가량 늘어나게 된다.

LNG 처리시설 확대와 함께 LNG운반선 발주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NG처리시설 예상 공사기간은 48개월로 LNG운반선의 수요는 2023년 말부터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카타르에서 필요로 하는 LNG선 물량이 많아 발주시기가 늦어질 경우 원하는 시기에 선박을 인도받을 수 없다”며 “1년 이내에 조선업체들에 대규모 LNG운반선 수주소식이 들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카타르도 LNG선 발주를 준비하고 있다.

사드 빈 셰리다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LNG 2019 콘퍼런스’에 참석해 “LNG선 발주를 위해 곧 조선업체들에 입찰 초대장을 보낼 예정”이라며 “가스전 추가 개발을 위해 시추선 8대도 임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LNG 증산에 맞춰 60척 가량의 LNG선을 발주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한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은 “한국이 선박을 수주한 경험이 많고 기술력에서 정평이 난 만큼 앞으로도 LNG선 도입에 좋은 협력 관계를 기대한다”고 언급해 국내 조선사의 LNG선 수주가능성을 내비쳤다.

한국 조선3사는 카타르가 지난 2004~2007년 진행한 ‘카타르 가스 프로젝트’ 당시 카타르가 발주한 45척의 LNG선 수주를 모두 독식한 바 있다. 또 지난해 발주된 LNG선 총 71척 중 국내 조선3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가 수주한 물량만 61척으로 세계 발주량의 85%에 달한다.

국내 조선3사는 카타르의 LNG프로젝트의 LNG선 발주를 반기는 분위기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입찰이 본격화되면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소식이 들리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올해 LNG선 발주 예정량이 많아 수주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진명 연구원은 “지난해 LNG선 시장점유율을 감안하면 국내조선업체들이 발주량의 대부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NG 처리시설은 총 7개 프로젝트오 4개의 액화처리시설과 3개의 하역·배관설비가 포함됐으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국내 건설사도 일부 공사 수주를 위해 다른 기업과 컨소시엄을 맺고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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