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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FSC 따라잡은 LCC…항공업계 지각변동‘빅2’ 난항 속 LCC 약진…신규 LCC 추가로 항공업계 경쟁 심화 전망
박준형 기자  |  pjh@fi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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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23  09: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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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항공사들이 각종 이슈로 위기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약진이 눈에 뛰고 있다. FSC와 LCC의 국제선 여객 점유율 격차도 줄어들고 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사진=연합>

대형항공사(FSC, Full Service Carrier)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총수 공백과 매각 이슈로 위기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들의 약진이 눈에 띄고 있다. FSC와 LCC의 국제선 여객 점유율 격차는 줄어들고 있으며 국내선의 경우 LCC가 FSC를 넘어섰다. 특히 올해 신규 LCC가 시장에 진입하면서 국적 항공사들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편집자주]

FSC·LCC 뒤집히는 시장 점유율

   
▲ 2월 국제선(위쪽)과 국내선 여객점유율 변동 추이. <그래픽=대한항공협회>

저비용항공사(LCC)가 국내선·단거리 국제선의 지속적인 수요 확보로 크게 성장하면서 대형항공사(FSC)를 위협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시장동향 3월호’에 따르면 지난 2월 LCC의 국제선 여객 공급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9.7% 상승했다. 반면 FSC는 1.2% 감소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1%, 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LCC들의 국제선 시장점유율은 전년대비 3%p 증가한 32.4%를 기록했다. FSC(36.1%)와 점유율 격차는 3.7%로 좁혀졌다. 작년과 2017년 시장점유율 격차는 각각 10%, 17%로 LCC의 추격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국내선의 경우 이미 2014년 LCC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어섰다. 지난 2월 기준 LCC의 국내선 시장점유율은 57.5%다. 국내선이용 고객 10명 중 6명은 LCC를 선택하는 것이다.

LCC의 약진은 작년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그간 상장 항공사 6곳 중 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항상 1, 2위를 도맡아왔지만 지난해 LCC가 이를 따라잡았다.

상장 항공사 6곳(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의 지난해 영업이익 순위는 대한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순이다. 2위 자리를 지키던 아시아나항공은 5위로 밀려났다.

항공사별로 대한항공이 영업이익 1조3천700억원을 기록하면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1천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제주항공이 가져갔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각각 영업이익 629억원, 478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이익이 282억원에 그쳤다. 자회사인 LCC 에어부산(205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의 연구원은 “저비용항공사 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등 양대 국적사의 지배구조에 변화는 경쟁관계들에게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규 LCC 추가로 경쟁 심화

   
 

3개의 신규 항공업체가 시장에 진입하면서 항공업계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지난달 5일 국토부는 신규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한 5개 사업자 중 플라이강원·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항공에 면허를 발급한다고 밝혔다. 3개의 업체가 추가되면서 국내 LCC는 기존 제주항공·진에어·이스타항공·티웨이·에어서울·에어부산 등 6개사를 더해 총 9개사로 늘어나게 됐다.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항공, 에어프레미아는 2022년까지 각각 항공기 10대, 6대, 7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신규 LCC가 추가되면서 업체 간 인력확보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종사·승무원부터 정비인력 등 안전운항을 위한 인력투자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플라이강원은 2021년까지 658명을 직접 고용할 계획이다.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도 2022년까지 각각 500명, 900명가량의 직접고용이 예상된다.

당장 이들 3개사는 1년 내에 운항증명(AOC·안전면허) 신청과 2년 내에 취항(노선허가)을 해야 한다. 이 경우 젊은 신규인력을 고용하기보다 숙련된 인력을 우선 채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강서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신규 LCC 시장진입으로 향후 국내 항공운송업계의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며 “확고한 경쟁지위를 확보하지 못한 항공사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사업성과에 상당한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강서 연구원은 이어 “특히 신규 LCC가 사업 준비과정에서 조종사, 정비인력 등을 신규로 채용하면서 해당 분야의 전문인력 부족이 점차 심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공항 인프라의 한계와 단거리 노선의 포화로 신규 업체의 안정적인 영업이익 창출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신규 LCC의 진입으로 경쟁은 한층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운수권에 쏠린 눈…‘신규진입자 우선배분’

   
▲ 국내 항공업계의 경쟁이 점점 심화되면서 새로운 수입원 확보를 위해 항공사들이 중국행 운수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은 제주항공 B737-800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내달 초 한국-중국 간 운수권 배분이 있을 예정이다.

국내 항공업계의 경쟁이 점점 심화되면서 LCC는 물론 FSC들도 새로운 수입원 확보를 위한 추가노선 취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LCC는 최근 일본,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에서 운임 경쟁이 가열되면서 새로운 매출처가 절실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 2월 한중 양국은 한중 항공회담을 열어 양국 간 운수권을 주 70회 늘리기로 합의했다. 특히 이번에 북경과 상해, 광저우 선진 등 핵심노선들이 다수 추가 됐으며 1노선 1항공사 정책을 폐기했다. 또 지방노선에서 최대 주 14회까지 2개 항공사가 자유롭게 운항할 수 있도록 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중국 운수권 배분에서 LCC에 많은 운수권이 배분 될 것으로 보고있다.

이종형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 LCC들이 동남아시아 및 일본 노선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높다보니 공급과잉·경쟁강도가 더욱 심화됐다”며 “중국 운수권 배분에서 LCC가 적극적으로 신청한다면 증대 운수권을 상당 부분 가져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노선에 저비용항공사들의 진입이 가능해질 전망”이라며 “잠재된 단거리 여객 수요 창출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석은 그간 국토부가 독점노선 해소와 승객들의 다양한 선택폭을 강조해온데다 추가운수권에 ‘신규진입자 우선배분’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추가운수권은 기존운수권과 증대운수권을 합해 여객 주6회(화물 주2회) 이상인 경우, 항공사를 신규 선정해서 배분한다.

흔들리는 FSC…조양호 별세, 박삼구 퇴진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8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사진은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 앞에 서있는 고(故) 조양호 회장 모습. <사진=한진그룹>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총수 공백과 매각 이슈로 경영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직을 박탈당했고, 이어 8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박삼구 아시아나항공 회장은 유동성 위기로 회장직을 비롯한 계열사 임원직을 모두 내려놨다.

대한항공은 조원태 사장을 중심으로 3세 경영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조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상속세 및 지분 이양 등을 해결해야 한다.

한진칼 지분 등 조 회장의 보유 지분 상속에는 2천억원 수준의 상속세 부담이 예상되는데 재원마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조 사장이 상속세 마련을 위해 한진칼 지분을 매각할 경우 2대 주주인 KCGI로부터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했다. 결국 아시아나항공도 기존 박삼구 회장을 대체할 새로운 수장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매물로 나온 아시아나항공은 항공업계 판도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형항공사로 총 83대의 기재로 76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여기에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자회사의 개별 매각 가능성도 열려있어 LCC 업계의 판도 변화도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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