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하는 ‘G8’·출시일 미정인 ‘V50’

LG전자가 출시연기를 결정한 듀얼스크린 5G폰 'V50 ThinQ'<사진=LG전자>
LG전자가 출시연기를 결정한 듀얼스크린 5G폰 'V50 ThinQ'<사진=LG전자>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LG전자가 ‘G8 ThinQ’와 ‘V50 ThinQ’를 앞세운 '투 트랙' 전략이 난항을 겪고 있다.

2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G8 ThinQ 판매량이 부진하고 있다. 또 지난 19일 출시 예정이던 5G폰 V50 ThinQ의 출시도 연기돼 LG전자 MC사업부의 투 트랙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

올해부터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권봉석 사장은 지난 2월 올해 스마트폰 사업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G8 ThinQ와 V50 ThinQ를 통한 4G·5G 투 트랙 전략을 공언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포함한 화웨이, 샤오미 등 글로벌 제조업체들도 4G와 5G 스마트폰을 잇달아 내놓으며 사실상 권봉석 사장이 내세운 4G·5G 투 트랙 전략도 특별하진 않다. 또 애플도 퀄컴과의 소송이 일단락돼 5G폰 생산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나마 4G 스마트폰으로 출시된 G8 ThinQ는 89만원대의 출고가로 최근 100만원을 가볍게 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성비’로 주목받는 제품이 됐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지난 3월 출시한  ‘갤럭시 S10’ 라인업에  플래그십 사양이면서 89만원대 가격인 ‘갤럭시 S10e’ 모델을 출시해 G8의 가격 경쟁력마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LG전자 최초의 5G폰 V50 ThinQ도 당초 지난 3월말 출시로 가닥이 잡혔으나 5G 모뎀 칩셋의 수급 문제 등을 이유로 4월 19일로 연기됐다. 이마저도 LG전자는 지난 16일 제품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방침으로 출시일이 또 다시 연기됐다. 출시일은 현재까지 미정인 상태다.

LG전자 MC사업부는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작년 4분기까지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LG전자는 MC사업부의 적자폭 감소와 흑자전환을 위해 2017년 11월 MC사업본부장으로 취임한 황정환 부사장을 부임 1년만에 권 사장으로 교체하는 임원인사까지 단행했다.

LG전자 MC사업부의 주력 제품인 G8 ThinQ와 V50 ThinQ가 난항을 겪고 있지만, LG전자의 올해 1차적 목표는 시장에서의 신뢰 회복인 만큼 출시 일까지 연기해가며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V50 ThinQ 제품을 통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 사장은 지난 2월 “스마트폰 시장이 고속으로 성장하던 시간은 끝나고 위축되고 있다”며 “올해에는 5G가 다시 시장을 이끌 수 있는 기대감도 있지만 4G 시장이 위축에 대한 불안감도 있지만 LG전자는 올해 시장에서의 지휘를 회복하는 것이 1차적 목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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